그리운 낙조, 거금도
-홍해리
온몸이 바알갛게 타는
새
불사조!
새는 빛이었다
바닷속으로 조용히 미끄러져 들어가고
저 새가
다시 날아오를 때까지
우리는 잠 속에서
몇 억년 꿈을 빚어야 하리라
누가
바지랑대로 저 새를 건져올리랴
적막이었다
암흑의 슬픔이었다
무게가, 전혀,
없었다.
홍해리 시인(본명 봉의(峯義))
1942년 충북 청주시(清州市) 출생
1964년 고려대학 영문과 졸업.
1969년 시집 《투망도(投網圖)》로 등단
주요작품
《선화공주(善花公主)》(69),
《바람 한 점》(70),
《화사기(花史記)》(70),
《거울》(72),
《아지랭이》(73)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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