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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문학

송시월시인의 시 '4월의 부호들'

by 고흥을 찾아서 2022. 3. 16.

4월의 부호들/ 송시월

 

1

황사바람에 날리는 벚꽃잎들

안약 히아레인 눈물방울에 젖은 붉은 눈동자,

4월의 부호들이 가렵다.

 

2

눈을 감으면 고흥 반도 내 유년의 방죽

지평선을 날으는 갈매기의 날개가 가렵고 썰물의 갯벌을 기는

꽃게의 빨간 발이 가렵다.

튀는 망둥어의 꼬리가 가렵다.

 

3

한 치쯤 자란 고만고만한 모싹들이 서로의 등을 긁는

교동면 상황리 논바닥이 천연기념물 205

저어새의 질척한 울음소리를 긁는다.

등량만에서 산지 직송되어온 염포탕집 냄비 속

오돌토돌 낙지의 발이 내 눈을 긁는다.

떠도는 4월의 부호들이 가렵다

 

송시월 시인

전남 고흥 출생

1997년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

계간 <시향> 책임 편집

시집 <12시간의 성장> 2005년 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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