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도 봉수대/ 전병윤
서해에 떠 있는 거금도엔
불타고 있는 적대봉 봉수대가 있다
완도 거문도 여수에 보낸 적신호로
남해를 지켜 주던 봉수대
지금도 식지 않고 따끈거린다
적대봉 오르는 초입에 핀 동백꽃이
봄 햇살 위에 앉아
지난 세월 한 잎 두 잎 떠들고
봉수대 함성의 불빛을 찾는다
적대봉 내림길엔
신평교회 십자가가 노을을 태우고,
정동리 노인정의 석양은 시간에 감기는데
할머니는 조금 남은 하얀 웃음을
손자 손에 꼭꼭 쥐어주고 있다.
*거금도 :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에 속해 있는 섬.
전병윤
전북 진안 출생
1996년 ‘문예사조’로 등단
진안문인협회 초대 회장과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역임
펴낸 시집 ‘그리운 섬’, ‘산바람 불다’, ‘꽃 지문’, ‘무뇌(無腦)’ 등
수상 온글문학상, 전북문예문학상, 작촌문학상, 황금찬시문학상, 전북문학상, 진안문학상, 전주시예술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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