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흥관련문학

오재동시인의 시 '도공의 노래'

by 고흥을 찾아서 2022. 4. 1.

 

도공의 노래/ 오재동

 

천년 세월 도공의 손에서 흐르던 물레야

시르렁시르렁 자꼬만 돌고 돌아라.

 

하늘이 울고 땅이 길을 열던 날

산기슭에 그리메가 실실이 풀리면

쑥꾹새 울음소리 골골이 빠져들던

남도의 하늘 아래 석촌 운곡 사구실 마을은

울빗장을 죄다 풀어놓으니

독짓는 사람들 줄줄이 찾아들어

만공에 추를 달아 하늘 끝에 모두우고

땅속 깊숙이 바스락거리는 흙

물과 햇빛과 가슴으로 주물럭거려

천도 열량으로 불가마를 지펴내니

분청사기 백자 위로 돋아난 푸른 속말들

백합무늬 물결무늬 비취무늬 칠보무늬

오호라 이것은 가녀린 천 년의 꿈

한 잎의 꽃잎 모양 살포시 눈을 감으면

사르르 감아 돈 소리 없는 가락이 울고

묵묵히 앓고 떠는 도공의 숨결이 흐른다

 

고와라 고와라

하늘빛 보다 더 얇은 우리들의 사랑

갓구운 옹기 위로 일궈 올린

저 역사여, 그 입체여,

여승의 유장한 쾟춤으로도

어떤 청상의 웃음으로도 결코 달랠 수 없는

피 흐른 네 영혼, 참으로 아름다워라.

 

 

오재동(아호 冬泉)

출생 : 고흥 두원

등단 : <불교신문>신춘문예운암리 시편당선, 월간 <현대시학>베짜기2편 추천(1983)

저작 :

- 시집 : 운암리 詩篇, 인동기, 눈부신 강변에 꽃은 피고, 그래도 찔레꽃은 피는데, 이 눈부신 황토에 꽃은, 베틀노래, 별아, 푸른 별아, 나의 인생 나의 문학한국문인협회창립60주년기념특별기획문단실록2 수록

-논문 : 지역시인 재조명,김현승시인의 생애와 시세계

- 저서 : 대입 정통 논술

- 수상 : 한국문학백년상, 광주문학상, 광주시문학상, 매천황현문학상, 광주광역시문화예술상, 정소파문학상, 근정포장등

- 이력 : 광주문협 초대 사무국장,이사. 광주시인협회 창립회원. 회장· 한국문협 이사, 한국문인 권익 옹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중앙위원,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고흥작가회 고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