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상단에 푸르른 나무가 금사리 은행나무였으며, 하단에는 2011년 폭우로 찢겨져 나간 나무 밑둥을
언덕아래 심어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우측에는 '사도마을 은행나무 이야기' 푯말이 내력을 말해주고
있다.
고흥군 영남면에는 52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2011년 기록적 폭우로 밑동부분이 뚝 끊어지면서 생존자체가 의문이 들 정도로 훼손됐으나 다시 연두빛 새순이 돋아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금사리 은행나무는 조선 성종 22년(1491년) 전라좌수영 소속 5포 중 하나였던 사도진 본영이 축성될 때 사도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뜻으로 심었다고 전해지며, 주민들은 섣달그믐 등에 당제를 지내왔다.
▲ 금사리 은행나무가 폭우에 찢겨져 나가고 남은 일부가 보수를 거쳐 520년이 넘게 굳굳히 마을을 내려다
보고 있다.
2002년 11월 이후 지방기념물 제213호로 지정관리해 왔으나, 2011년 7월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전도되어 회생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가치훼손 명목으로 2012년 6월 지방기념물 지정해지가 됐다.
2011년 당시 살아남은 가지하나는 지탱할 수 있도록 보수하고 찢겨져 나간 은행나무는 가지를 잘라내어 언덕아래 밑둥을 바로 세워 심었으며 충분한 물과 영양제를 투여하고 보존관리에 힘썼다.
▲ 2011년 폭우로 찢겨져 나간 나무 밑둥을 언덕아래 심었으며 그 마른가지에서 기적적으로 새순이 돋아
나고 있다.
이에대한 보답이었을까 은행나무는 기적처럼 소생했다. 마른나무에서 다시 생명을 일으켜 세운 것이다. 이는 희망을 가지고 간절히 기원했던 마을 주민들의 지극정성이 통했던 건 아닐까 싶다.
세월호 참사소식을 접한 이후로 10여일이 지났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들이 많다. 전 국민들의 무사귀환 염원을 담은 노란리본이 은행나무의 기적처럼 생환소식으로 이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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