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도 제작된 소설 '실미도'를 통해 북파 특수부대원들의 실체를 전했던 소설가 백동호씨가 일제 강점기 소록도의 숨겨진 진실을 써내려간 장편소설이다.
'보리밭에 달 뜨면'(밝은세상 펴냄)은 일제시대 나환자 집단 거주지역인 소록도에서 벌어진 생체실험에 대한 이야기로 한센병 환자인 한상혁을 중심으로 소록도 4대 원장인 수호가 부임한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시작된다.
소록도를 '나환자의 낙원'으로 만들겠다는 수호 원장의 감언이설에 많은 나환자들이 소록도로 몰려들었고, 다락방에서 숨어지내던 한상혁도 가족들 몰래 소록도행을 결심한다.
나환자들은 그곳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고 강제노역에 동원되면서도 낙원 건설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던 중 생화학무기 개발을 위해 창설된 일본 731부대가 소록도 생체실험을 계획하고, 의사 오사카를 파견해 나환자들을 대상을 파상풍균과 괴저균을 연구한다.
오사카로부터 파상풍균 주사를 맞은 나환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100% 사망했다.
일제의 소록도 낙원 건설은 생체실험을 위한 허울뿐이었다고 말하는 작가는 이를 전하고자 10년간 수많은 참고문헌과 관련자 증언, 시대적 상황 등을 치밀하게 조사하고 분석해 이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작가는 서문에서 "마루타로 살해되어 화장된 한센인 1만여 명의 유골은 납골당에 안치되지 못했다"며 "바닷물에 버려져 아직도 원한의 피눈물로 철썩이고 있을 소록도의 슬픈 영혼들에게 이 한 권의 소설과 저의 뜨거운 눈물을 바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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