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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예술

고흥출신 목일신 탄생 100주년 맞아 목일신전집과 동요곡집 출간

by 고흥을 찾아서 2013. 5. 24.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셔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친숙한 동요 ‘자전거’를 작사한 동요작가 목일신(1913∼1986)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가 쓴 동요와 동시, 산문을 모은 ‘목일신 전집’과 ‘목일신 동요곡집’(소명출판)이 동시에 출간됐다.

 

목일신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1930년대에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으나 문단과 거리를 두고 작품집도 남기지 않아 오늘날 잊혀진 인물이 됐다. 그는 보통학교 5학년이던 1928년 동아일보에 동요 ‘산시내’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화여중고에 교사로 재직하던 1950년대에는 탁구선수이자 코치, 감독으로 위쌍숙 위순자 자매를 탁구 국가대표로 키웠고, 1960년에는 배화여중고 연식정구부 감독으로 동아일보 주최 제38회 여자연식정구대회에 출전한 적도 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이던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참여했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돼 한 달간 감방 생활을 했던 일화를 1974년 배화여중고 교지 ‘배화’에 남겼다.

 

한창 창작욕이 왕성하던 그는 감옥에 몽당연필 하나를 몰래 감추고 들어가 하루에 한 장씩 배급되는 휴지 조각 위에 작품을 썼다. 감방 안에서는 창문을 통해 하늘과 구름만 보였기에 ‘하늘’ ‘구름’ ‘꿈나라’ 등의 작품을 써서 출옥 후 동아일보에 발표했다는 일화다.

 

이번에 고흥군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목일신 전집’은 그동안 이동순 전남대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가 수집한 목일신 작가의 동시 200여 편을 비롯해 90여 편의 동요곡과 산문, 시, 1930년대 유행가에 붙였던 노랫말 등 300여편이 넘는 작품이 실렸으며, 작곡가 윤이상이 곡을 붙인 4편도 처음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