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2차발사 실패책임 공방, 내년 3차 발사는 가능할 듯

 

나로호(KSLV-1) 2차 발사 실패에 대한 책임 규명을 놓고 한국과 러시아가 팽팽이 맞서고 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가 러시아 측 책임이 없다고 결론 내린 데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지난달 31일 러시아측 조사위원회 위원장 니콜라이 파니치킨 중앙기계제작과학연구소 제1부소장이 “조사위원회에 참가한 러시아 전문가들이 만장일치로 나로호 2차 발사 실패에 러시아 측이 책임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파니치킨 부소장은 2차 발사 실패의 구체적 원인에 대해 "흐루니체프사가 제작한 1단 로켓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한국 측이 책임지는 2단 로켓의 축전기 시스템 작동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1일 해명자료를 통해 “러시아 측 주장은 한국과 러시아간 합의된 내용이 아니다”라며 “1차 공동조사단 회의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달말 열리는 2차 회의에서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배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은 “이번 러시아측 조사 보고서로 인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9월 중순쯤 1단 산화제와 1·2단 연결부위에 대한 러시아 측 자료를 받아 우리 입장을 정리할 것”이며 “2차 발사의 실패 원인이 규명되지 않더라도 다각적인 보완 작업을 거쳐 가능하면 내년에 3차 발사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6월부터 4차에 거친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 개최에도 난항을 겪은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원인 규명을 위해 한ㆍ러 양국은 발사 계약 당사자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흐루니체프 센터가 참가하지 않는 독립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동조사단을 지난 6월부터 꾸려 활동해 왔다.

 

한ㆍ러 양측에서 각각 1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 조사위원회가 별도의 조사를 진행한 뒤 이후 공동 조사단 회의를 열어 최종 결론을 도출한다는 계획이었다.

 

공동조사단은 앞서 7월 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차 회의를 열고 제어, 추진기관, 하중 등의 시스템오작동에 대한 가설을 놓고 기술검토를 수행했으나 자료 불충분으로 합의된 결론을 내리지 못해 양측은 추가 분석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키로 했으며, 이를 통해 이달말 2차 회의를 개최키로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