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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누리발사

한-러, 나로호 실패 공동조사...내년 하반기 3차 발사

by 고흥을 찾아서 2011. 6. 11.

 

 

 

 

나로호 2차 발사 실패원인을 둘러싼 러시아와 한국 측의 오랜 책임공방으로 우주강국의 첨병으로 지목되던 나로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정부가 민간전문가조사단 구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나로호 3차 발사 준비에 착수하면서 나로호 발사가 다시 눈앞으로 성큼 다가올 전망이다.

 

한·러양국 간 계약에 따르면 한·러실패조사위원회(FRB)를 통해 2차 발사 실패 원인에 대해 양측이 합의한 뒤에야 3차 발사가 가능하여 지금까지 양측 기술전문가로 이뤄진 FRB가 2차 발사 이후 네차례나 열렸는데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러 전문가들 사이에 나로호 이륙 136.3초 뒤 1차 충격이 일어났고, 그로부터 1초 후 2차로 내부 폭발이 발생했으며 실패원인으로는 세가지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1단을 제작한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2단 킥모터에 탑재된 비행종단시스템, 비상 상황에 나로호를 강제로 폭파시키는 시스템이 잘못 작동하면서 화약이 터졌다는 것’이고, 나머지 2가지는 2단을 만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단에 있는 산화제 시스템 오류로 산소가 누설되면서 연료에 불이 붙었다’는 추정과 ‘1단과 2단을 분리시킬 때 터지는 폭발 볼트가 오작동하면서 충격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기술적 이견이 좁혀지기는 했지만 3차 발사를 위한 완전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양 측의 원인규명 작업이 어려운 것은 객관적으로 입증이 가능한 데이터의 부족 때문이다.

 

나로호의 잔해가 바닷속 깊이 가라앉아 조사할 수 없는 상황으로 폭발 직전까지 2분여 동안의 데이터만으로 실패 원인을 정확히 알아낸다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러시아 측이 조속한 원인규명을 위해 조사단 구성을 제의했으며 정부는 FRB가 아닌 별도의 민간전문가조사단을 통해 원인규명작업을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현재 중립적 전문가 각 15명씩으로 구성된 한·러 공동조사단 구성을 추진 중이며, 6월 중 첫 회의를 개최하고 두 달 안에 양측이 실패 원인 합의에 이르면 나로호 3차 발사 일정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시나리오 대로라면 두 달 간의 규명작업 뒤 준비기간이 통상 10개월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3차 발사는 8월 전후가 적기로 거론되고 있다.

 

 3차 발사를 위한 기술적 준비는 실패 원인 규명과는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3차 발사용 1단 로켓도 러시아가 이미 만들고 있으며 상단 로켓 역시 항우연이 제작한 상태다.

 

 1, 2차 발사 때 나로호에 실려 소진된 과학기술위성을 대신할 검증위성은 ‘나로과학위성’으로 최근 명명됐다. 나로과학위성의 임무는 전기를 띤 입자들이 우주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측하고, 우주용 초고속레이저와 우주용 반작용 휠을 검증하는 것이다.

 

한편, 나로우주센터는 발사대를 보관모드로 전환하고 종합적인 점검을 진행 중이다. 3차 발사가 결정될 때까지 계측장비 등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