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흥여행감상

500년 이끼로 뒤덮힌‘백제의 榮華, 고흥 남양산성

by 고흥을 찾아서 2010. 7. 23.

'고흥여행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500년 이끼로 뒤덮힌‘백제의 榮華

고흥 남양산성(南陽山城)

백제 조조례현 위치 동일… 治所가능성 커

‘신증 동국여지승람’등 고문헌에 흔적 생생

16C 전남동부 산성 연구 이해돕는 중요자료



2007년 12월, 한국 최초로 우주센터가 세워질 고흥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로써 새롭게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고흥은 ‘우주 도시’로 떠오르면서 국내·외적으로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 도시의 원형질은 무엇일까. 자뭇 궁금한 생각을 품고 16세기에 축성되었다는 남양산성(南陽山城·전라남도 기념물 제207호)을 찾아 나섰다.

고흥군 남양면 남양리와 중산리 일대에 있는 해발 162m 산 정상부를 감싸고 있는 이 산성은 테뫼식으로써 동서 양쪽의 바다를 조망 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이 일대는 백제시대에 조조례현(助助禮縣)이 있었던 곳이다. 조조례현은 통일신라 경덕왕대에 이르러 충렬현이 되었다가 다시 고려시대에 이르러 남양현으로 이름이 바뀐다.



# 축성 배경과 문헌

남양산성에 대한 기록은 ‘신증 동국여지승람’(1531년)에 첫 등장한다. 기록에 따르면 ‘성(城)은 돌로 쌓여졌으며 둘레는 1천106척으로써 군(軍) 창고가 있었다”고 적고있다. 이같은 내용은 ‘신증 흥양지’(1758년)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다. 이러한 기록으로 볼때 축성 시기는 알수 없으나, 산성이 16세기까지 사용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성(城)을 보듬고 있는 남양면 남양리에 대해서는 조선시대의 사서(史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증 동국여지승람’흥양현 고적조에는 ‘성은 현(縣)의 북쪽 50리에 있다. 본래 백제 조조례현이던 것을 신라에서 충렬이라 고쳐서 분령군의 속현으로 삼았고, 고려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개칭해 보성군에 소속시켰으며 1441년(세종 23)에 와서 흥양에 소속시켰다’고 적고있다. 이 기록으로 보아 남양리에는 백제시대 조조례현의 치소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 城의 규모 및 실태

남양산성은 부정형으로 남북이 동서에 비해 길다. 체성은 동벽과 북벽 일부가 잘 남아 있는데 성벽의 형태를 보아 전체적으로 내외 협축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 내부는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는 지형으로 내부의 평탄지는 12곳이 조사되었다. 이 성에는 군사들의 음용수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우물 2개소 있다. 우물은 석조로 부정형 할석을 사용해 원형을 이루게 쌓아올렸으며, 현재는 폐쇄되어 물이 나지 않는다.

남양산성은 총 둘레 534m, 너비 4m 내외이고, 사용된 석재는 부정형 할석으로 비교적 방형을 이루고 있다. 성돌의 크기는 너비 28~60cm, 두께 9~22cm로 전체적으로 비슷한 성돌을 쌓아올려 성벽 상·하 석재 크기의 차이가 없다. 또한 빈공간은 쐐기돌을 사용하여 채웠다. 그리고 채움석은 내외벽과 함께 수평을 이루며 쌓아올린 것으로 보여진다. 일부 유실되어 수축한 흔적도 보인다.

성과 관련된 시설로는 문지 1개소가 조사됐다. 문지는 현 출입로로 이용되는 성의 남동쪽 회절부에서 서쪽으로 40m 정도에 있다. 현재 잔존 상태는 토사에 밀려 거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지만, 동쪽의 외측 모서리 부분이 높이 90cm 가량 남아 있다.

이 부분은 말각을 이루며 돌아 들어가는데, 석재는 수평을 맞추어 쌓아올렸으며, 기울기는 88도로 수직에 가깝다.


# 수습 유물 현황

남양산성에서 수습된 유물로는 토기류(고배편, 개편, 관자명 토기편, 주름무늬병편, 시루편 등), 자기류(백자편, 분청사기편 등), 기와류(격자문, 선문, 승문, 무문, 사격자문, 복합문 등 평기와편)와 방추차, 숫돌, 석환 등이 발굴됐다.

남양산성은 입지와 축성법, 출토유물 등의 양상 등으로 보아 백제시대에 초축된 테뫼식산성이 분명하다.

산성 내에서 출토된 유물상으로 볼 때 성(城)이 초축된 후 조선시대까지 계속해서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남양산성은 전남 동부지역의 백제산성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써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

고흥 남양산성은 백제시대 때 축성된 테뫼식 성(城)으로써, 고흥군 남양면 남양리와 중산리 일대에 있는 해발 162m 산 정상부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남양면은 백제시대에 조조례현(助助禮縣)이 있었던 곳으로, 당시 치소(治所)였을 가능성에 설득력을 얻고있다.
입력: 2004.11.10


          <글/ 김선기 기자>

 

        출처 :  남도일보(http://www.namdonews.com/)

고흥 금산 목장성  (0) 2010.07.23
청년 장교 이순신, 광활한 南海를 품다, 발포 만호진성  (0) 2010.07.23
두번 열리는 바닷길 … 하루 절반은 육지, 우도  (0) 2010.07.23
우도, 보이지 않아도 그 길 항상 그자리   (0) 2010.07.23
고흥에 가면 ● 가족체험 관광지 개발 고흥판 '모세의 기적' 우도  (0) 2010.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