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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여행감상

고흥에 가면 ● 가족체험 관광지 개발 고흥판 '모세의 기적' 우도

by 고흥을 찾아서 2010. 7. 23.

고흥에 가면 ● 가족체험 관광지 개발 고흥판 '모세의 기적' 우도

 

낚싯대 던지면 짱뚱어 덥석
갯벌 발달해 바지락 ㆍ 낙지ㆍ쏙 천지
오토캠핑장ㆍ한옥 민박단지 등 개발


고흥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우도(牛島). 매일 하루 두 차례 우도 앞바다에서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다. 매일 낮과 자정에 5~6시간 동안 열리는 바닷길은 섬 사이 1.2㎞가 펼쳐져 일명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며 바닷속 신비를 자랑한다. 고흥군 남양면 남양리 해안가에서 우도까지는 썰물 때마다 하루 두 차례 바닷길이 열리는 장관을 이룬다. 모세의 기적이 벌어진 홍해처럼 평소에는 바닷물에 잠겨 있던 땅이 조수 간만의 차에 따른 물 갈라짐 현상으로 하루의 절반 동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바닷길은 하루를 두 번으로 가르면 같은 시간에 길이 열리고 닫힌다.

요즘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때는 낮 12시와 오후 5시30분, 자정과 새벽 5시30분 사이이다. 이 때 사람들은 시멘트 진입로를 통해 자동차나 도보로 섬까지 건넌다. 이 바닷길은 이 시간을 넘기면 평소처럼 다시 물이 차기 시작해 1.5∼2m 수심의 바다가 된다. 바닷길이 열리면 관광객들은 평소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는 우도까지 걸어갈 수 있다.

우도의 바닷길이 생기면 길을 따라 양쪽에 너른 갯벌이 지평선을 만든다. 우도는 사철 바닷일이 성하다. 섬 주변에는 갯벌이 발달해서 낙지, 바지락 등이 잘 잡힌다.

득량만 고기들의 산란 서식지이며, 조개류 양식이 좋은 황금 어장이다.

요즘은 전어가 많이 난다. 겨울과 봄에는 낙지를 여름에는 병어, 새우, 꽃게를 잡는다.

이날 한 마을 주민이 바닷길을 사이에 둔 갯벌 양쪽에서 짱뚱어 잡이에 나섰다. "우도의 뻘은 전국구라서 사철 안나는 것이 없습니다." 미끼 없이 네 개의 갈퀴가 있는 낚싯대를 갯벌에 던져서 긁어내면 장뚱어가 잡혀 나올만큼 갯벌은 풍성하다. 마침 지나가던 집배원이 주민에게서 낚싯대를 빌려 낚으면서 진땀을 뺀다.

남양면 남양리 서쪽에 떠있는 우도는 50여 가구가 거주하는 작은 섬이다. 면적이 고작 0.5㎢에 불과하고, 해안선 길이도 3㎞ 남짓하다. 화려하진 않지만 전형적인 어촌마을 특유의 고즈넉함이 묻어난다.

섬 안의 한 거대한 암석이 소의 머리 형태라서 예부터 소섬으로 불려왔다. 우도는 산책로, 오토캠핑장, 석류재배체험장, 갯벌체험장, 낙조전망대, 한옥민박단지 등을 조성, 가족단위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관광지로 만들어지고 있다.

고흥군은 우도를 오는 2010년까지 특성에 맞는 '관광 테마의 섬'으로 개발하고 있다. 섬 안에 별도로 관광지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섬 전체를 특성에 맞게 개발하는 방식이다.

섬의 고유한 특성을 그대로 살려 '가족의 섬'이라는 테마로 탈바꿈시킨다. 우도에는 발달한 섬의 갯벌을 이용, 가족들이 갯벌을 체험할 수 있는 가족생태체험장과 노돗길, 경관농업 체험장,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펜션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관광 테마의 섬' 개발로 나로우주센터와 청소년 스페이스캠프 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체류형 관광지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밑그림이다.

김민경 기자

 

고흥에 가면 우도 '약샘거리'

갯벌서 신비의 샘물

 

우도 인근의 바다 가운데서 민물이 올라오는 곳이 있다. 우도와 우도 인근의 보치섬 사이에 위치한 '약샘거리'라고 하는 갯샘이 그 것이다. 바닷물이 빠지면 갯바닥에서 물이 솟아 마실 수 있는 신비의 샘물이다.

우도는 가뭄이 있을 때 40분 거리가 떨어진 득량도에서 물을 뜨러왔다고 할 정도로 물이 마르지 않는 섬으로 알려졌다.

약샘거리는 유인도인 보치섬 앞 갯벌에서 물이 솟아오르자 보치섬 주민이 웅기 밑에 구멍을 내고 묻어 샘을 만들었다고 전하고 있다 한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잠겨서 먹을 수 없지만, 썰물 때는 위에 고인 바닷물을 퍼내고 조금만 기다리면 신선한 약수를 마실 수가 있다. 섬 주민들은 "몇해 전 염도 측정 결과 민물과 같은 수준의 염분이 나왔다"고 전한다.

특히 마을에서는 그 물을 마시고 한센인 환자가 나았다는 얘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4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그 물을 마시기 위해 한센인 환자들이 마을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요즘에도 민간요법으로 아토피 등의 질환을 고치기 위해 목포 등 먼 거리의 외지에서 수년째 물을 길어오는 외지인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일부러 물을 길어갈 정도는 아니지만 갯일을 나온 사람들이 손낙지를 잡고 뱃일을 하면서 몇 모금씩 먹고 지나치곤 한다.


입력시간 : 2009. 09.24. 00:00, 

 

고흥=류준석 기자   

 

 출처 : 전남일보 (http://www.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