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2021년 8월 31일 '고흥 능가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16나한상 일괄'이 국가 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국가 보물로 지정 예고한 '고흥 능가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16나한상 일괄'은 고흥군 점암면 능가사 응진당에 봉안된 나무로 된 불상과 16나한상이다.
30일간의 예고기간이 지나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寶物)'로 확정될 예정이며 이로써 고흥군은 9번째 국가 지정 문화재 탄생을 앞두고 있습니다.
고흥 능가사는 보현사로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정유재란 당시 소실됐다가 17세기 중엽 벽천 스님이 중창하고 이름을 고쳐 능가사라 불렀습니다.
고흥 능가사 응진당에 봉안된 목조석가여래삼존불 및 16나한상은 1685년 조각승 색난, 도헌 스님 등이 참여해 제작한 조선 후기 불상으로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 광주 덕림사 소장 지장보살좌상과 시왕상 및 그 권속이 보물로 승격 신청돼 보물 지정 심의 진행중 동일 작가의 작품 비교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고흥 능가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16나한상 일괄은 복장(腹藏)에서 발견된 조성 발원문을 통해 1685년 6월 전라도 흥양현 팔영산 능가사 승려 상기(尙機)가 발원했고, 색난이 수조각승으로서 그의 동료·제자들과 함께 주도해 만들었습니다.
고흥 능가사는 색난의 본사(本寺)이자 활동의 본거지로서 이곳의 응진당 석가여래삼존상 및 16나한상은 그가 오래도록 머문 사찰에서 대단위 불사를 진행하고 남긴 작품이라는데 중요한 의의가 있습니다.
그는 응진당 불상 조성 외, 1698년 능가사 범종 시주, 1707년 능가사 선문염송설화(禪門拈頌說話) 간행 시주, 1730년 능가사 기와 시주 등 이곳의 다양한 불사(佛事)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고흥 능가사 석가여래삼존상과 16나한상은 응진전 조상(造像)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도상학적으로 석가여래-미륵보살-제화갈라보살로 구성된 삼존상을 비롯해 문수·보현보살과 아난·가섭존자가 육대보살로 이루어진 이채로운 구성이라는 점에서 연구 가치가 높습니다.
이는 이러한 응진전 도상이 1624년의 순천 송광사 응진전 불상에서 시작해 이후 색난에 의해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한 사실을 통해서도 조각사적으로 주목되는 현상입니다.
이번 능가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16나한상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되면 현재 중장기계획으로 추진되는 능가사 보존관리에 탄력이 붙게 될 것으로 예측되며, 탐방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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