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 신동욱
물이 빠지면 고기 아니면 진흙인데
누가 관정官井을 팠나
기갈이 들린 눈알 같다
저 닫힌 수면 아래
화택火宅이 한 채
죽은 것 산 것 몽땅 다 저 속에 있다
온몸에 뼈란 뼈는
죄 부서져
불로 돌아가고 바람에 흩어져라
눈보라 치듯 휘돌다가
피리 소리를 내며 빨려든다
소용돌이 친다
방죽에는 구두가 한 짝
석축石築,
억새밭
머리가 검은 짐승 한 마리.
-‘2016 제16회 노작문학상 수상작품집’(새봄출판사)에서
◆ 신동욱 시인 약력
△1977년 전남 고흥 출생 △2001년 ‘시와 반시’로 등단 △시집 ‘악공 아나키스트 기타’ ‘웃고 춤추고 여름하라’, 문학일기 ‘서정적 게으름’ △‘윤동주상 젊은 작가상’(2010), 노작문학상(2016) 수상
△1977년 전남 고흥 출생 △2001년 ‘시와 반시’로 등단 △시집 ‘악공 아나키스트 기타’ ‘웃고 춤추고 여름하라’, 문학일기 ‘서정적 게으름’ △‘윤동주상 젊은 작가상’(2010), 노작문학상(2016) 수상
'고흥관련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봉환의 시 "월하향(月下香), 이 여자" (0) | 2017.06.11 |
---|---|
송종찬의 시 "그리운 막차" (0) | 2017.06.11 |
박용주의 시 "목련이 진들" (0) | 2017.06.11 |
신연두의 시 "새소리 밥상" (0) | 2017.06.11 |
장이지의 시 '어깨너머의 삶' (0) | 2017.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