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두원면 운대리 일대에서 조선시대 덤벙 분청사기 가마터가 원형 그대로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고흥군에 따르면 운대리 가마터 14·15호기 가마터 발굴조사에 대한 현장설명회가 문화재 전문가, 학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덤벙 분청은 조선시대 분청사기 제작기법 중 하나로 16세기에 성행하다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릇을 백토물에 '덤벙' 담가 색깔을 입혔다는데서 이름을 따왔다.
운대리 일대는 청자 가마터 5곳과 분청사기 가마터 25곳이 밀집해 있는 국내 최대 규모 가마터로 국가 사적지와 전남도 기념물 제80호로 지정돼 관리 중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마터 1곳과 폐기장 2곳 배수로 2곳 등을 확인했으며, 특히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가마터도 발견해 분청사기 가마터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확보했다.
이 가마터는 가마 구조가 이전에 확인된 운대리 1·2·7호 가마터와는 다른 형태를 보여줘 우수한 분청사기를 만들고자 하였던 당시 장인들의 다양한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출토유물은 백자 1점을 제외하고 모두 분청사기로 그릇의 종류는 일상생활 용기인 발과 접시가 중심을 이뤘다.
또 국내 분청사기의 특성과 변천 과정, 가마의 구조, 국내보다 일본에서 많이 확인된 덤벙 분청사기의 대외교류 등도 체계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흥군에서는 가마터 사적지 인근에 분청사기 전시관, 고흥역사문화관, 설화문학관을 주요 테마로 하는 고흥덤벙분청 문화관을 2017년 하반기 개관하기 위해 건립 공사를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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