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이 지역 최초로 구전(口傳)으로 내려오는 어르신들의 설화문학을 모아 연구조사서인 “고흥의 미래 여기에 길이 있다”를 지난 26일 발간했다.
고흥 출신 중 한국 최초의 야담집으로 알려진 '어우야담'의 집필자인 유몽인(1559~1623)을 재조명하고, 설화문학 보존을 위해 2년여에 걸쳐 관내 전 지역의 설화(신화ㆍ전설ㆍ민담) 연구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고흥군과 전남도립대 최한선 교수팀이 '고흥의 삶과 문화, 정서가 숨쉬는 설화문학 조사'를 위해 관내 16개 읍ㆍ면을 방문해 65세 이상 지역 어르신 2,100여 명을 대상으로 현장 인터뷰를 통해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내려오는 설화문학을 수집하여 2만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조사서를 만들어 모두 13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이 설화집에는 오래전부터 구전되어 온 신화와 전설, 민담과 마을 유래 등 구비문학적 내용은 물론 일제 만행과 징용, 제주4·3사건과 여순사건, 한국전쟁과 보도연맹, 긴급조치와 비상계엄령 등 근·현대사와 정치, 문화, 생활사 등이 담겨 있다. 당산제, 샘굿, 당골래, 상여소리, 땅따먹기 놀이 등 민속전통놀이와 생로병사, 혼인 등 삶의 여정을 총망라했다.
비매품으로 발간된 이번 연구조사서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고흥군 두원면 운대리 141-1번지 일원에 전국 최초로 건립되는 고흥 덤벙 분청문화관 내 한국 설화문학관에 비치돼 귀중한 연구ㆍ교육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군에서는 전국 지자체의 설화를 집대성한 문화콘텐츠의 원형을 구축하기 위해 건립되는 문학관에는 고흥 뿐만 아니라 전남 타 지자체의 설화문학까지 채집해 전시ㆍ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유몽인 설화문학 학술대회, 정걸 장군 학술대회, 류몽인 어우야담 설화극장 20부작 제작ㆍ방송 등 역사인물 재조명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고흥 역사인물 재조명 사업'을 크게 △류몽인 어유야담 활용 문화콘텐츠 개발 △고흥 역사인물 재조명 △고흥출신 대표 문인문집 번역 등으로 나누어 추진한다. 누구나 쉽게 설화문화를 즐겨 볼 수 있는 웹툰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박찬영의 양동유고와 정운회의 고주집, 송석규의 신헌실기 등 문인문집을 번역해 나갈 계획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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