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운석이 확인된 것이 71년만이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43년 전남 고흥군 두원면에서 발견된 국내 최초 운석 두원 원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의 대영박물관에서 발간한 Catalogue of Meteorites에 의하면 한반도에는 운곡, 옥계, 소백, 두원 등 4개의 운석이 낙하 또는 발견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아직 세계 관련 학계의 공인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번 대곡, 미천운석까지 포함한다면 모두 6개의 운석이 된다.
1924년 9월 7일 전라남도 운곡에 낙하한 콘드라이트 운곡운석과 1930년 3월 19일 경상북도 옥계에 낙하한 콘드라이트 옥계운석, 1938년 함경남도 소백에서 발견된 철운석 소백운석, 1943년 11월 23일 전라남도 두원에 낙하한 콘드라이트(L6) 두원운석은 모두 일제 강점기에 낙하한 운석으로 대부분 일본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그중 두원운석은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국내 모 대학교수가 우연히 그 소재를 발견 몇 년 동안 협상 끝에 1999년 한일정상회담 시 영구 임대 형식으로 반환받아 대전 지질박물관에 보관중이며, 최근 2014년 3월 10일 경상남도 진주 대곡면과 11일 미천면에 낙하한 콘드라이트 대곡운석, 미천운석 등이 발견되어 3개의 운석을 가지게 된 셈이다.
그러면 일제 식민 치하를 거치면서 유일하게 소재지가 확인되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에 보관중인 '두원 운석'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두원운석은 1943년 11월23일 오후 3시47분 전남 고흥군 두원면 성두리 186-5 야산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 운석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당시 두원면 소재지 두원국민학교에 다니는 이백진, 송규현, 송기정 등 학생들로 담임선생에 여쭤보게 되고 교장(일본인 아다찌속구)이 동경대학교 지질학자에게 감정의뢰한 결과 '외계에서 날아온 국내최초의 석질운석'으로 밝혀졌다.
해방 후 일본인 학교장이 일본으로 가져가게 되었으며, 1958년부터는 일본국립과학박물관이 일반인 비공개로 소장해오다 1980년 그 연구결과를 학계에 발표하고, 1985년 대영박물관이 발행한 전세계 운석의 카타로그에 기재되면서 운석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한일간 과학기술 협력의 일환으로 연구시료의 확보 및 전시를 위하여 1999년 5월 10일 일본 국립과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두원운석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산 지질표품(암석 2점, 화석 2점)을 교환 영구임대 형식으로 반환받아 56년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
두원 운석은 국제운석학회에 보고한 뒤 운석이 발견된 곳의 지명에 따라 이름을 붙이는 관례에 따라 명명됐으며, 가로 13cm, 세로 9.5cm, 높이 6.5cm, 무게 2.117kg 크기로 동그랗고 길쭉한 모양을 띄고 있다.
대기권을 통과할 때 뜨거운 열에 녹아내린 표면이 땅에 떨어진 뒤 굳으면서 형성된 '퓨전 크러스트(용융각)'라는 검은 막이 많이 남아있다.
지구상에 발견된 운석의 85%를 차지하는 '오디너리 콘드라이트(ordinary chondrite)', 즉 시원운석(미분화운석)으로 분류되며 금속함량이 낮아 콘드라이트 'L-그룹(Low)'에 속한다.
이 같은 콘드라이트 덩어리가 뭉쳐져 행성이나 지구 등을 구성하기 때문에, 시원운석은 지구의 화학적 성분을 결정하는 기본 물질로서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밝힐 열쇠가 된다.
지구가 만들어진 45억년전보다 더 앞서서 생성된 것으로 지구 탄생 후 처음으로 암석이 생성될 때까지 약 5억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시료가 되는 것이다.
두원운석은 석질운석으로서 운석분류상 구립(球粒)알갱이인 콘드룰을 함유하는 콘드라이트 구조를 보이며 성분구성 및 변성정도에 따른 세부분류는 철함유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변성정도가 높은 L-6 콘드라이트로 분류된다.
이러한 종류의 운석들은 변성과정에 수반되는 여러 현상의 기록을 보유하여 형성진화과정을 유추하는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다.
이렇게 운석은 태양계의 생성, 변천과정 등 기초적 우주과학연구에 많은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다 미래과학적 차원에서 우주산업에 응용할 목적으로 이 분야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고흥군에서는 운석이 처음 발견된 지점에 대한 증언을 듣고 유추된 지점에 누구나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표지석을 설치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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