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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누리발사

항우연, 나로호 발사는 우주개발의 디딤돌 반드시 성공할 것

by 고흥을 찾아서 2012. 6. 24.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21일 제주도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항공우주기술 미래예측 워크숍’에서 “나로호 발사는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디딤돌”이라며 "지난 두차례 실패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보완한 만큼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우연 측은 "2차례 나로호 발사는 실패했지만 러시아와 기술협력을 통해 나로호를 개발하고 발사하면서 발사체 시스템기술, 발사장 구축, 발사운용 기술 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나로호는 100킬로그램급 인공위성을 지구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발사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현재 항우연은 2단 킥모터(고체엔진)으로 구성된 부분을 독자개발하고 있으며, 러시아 흐르니체프 사가 액체엔진으로 구성된 1단 제작을 맡고 있다.

 

지난 2009년 8월과 2010년 6월 두 차례 발사했으나 두 차례 모두 위성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 1차 발사 때는 이륙 후 한쪽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으면서 비행 궤적에서 이탈했고, 2차 발사에선 고도 67킬로미터 이후 통신두절이 발생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러시아 연방우주청으로 구성된 한·러 공동조사단은 지난 2011년 10월 2차 발사의 실패가설로 1단 추진시스템 비정상 작동과 상단 비행종단시스템(FTS) 오작동 등을 도출했다.

 

올 10월로 예정된 3차 발사에선 기폭시스템 방식이 고전압에서 저전압으로 변경되고 비행종단시스템이 제거되는 등 보완조치가 이뤄졌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지난 두 차례 나로호 발사를 500여가지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며 "1차 발사 때는 나로호 상단에 페어링이 붙어있는 등 실패원인이 우리 탓이라는 걸 알았지만 2차 발사에선 136초 경에 한번 섬광이 비추고 137초에 통신이 두절되는 등 우리가 제작한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는 구간에서 사고가 일어나 원인 규명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단장은 "유도제어, 구조, 전자 탑재, 통신, 고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있지만 1단에 쓰여지는 고출력엔진에 대해 완벽하게 못해서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서 어떻게든 해내야겠다는 각오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로호 발사 성공 이후에는 한국형발사체 발사 성공이라는 과제가 있다. 나로호의 경우 러시아와 기술협력을 통해 만들어진 반면, 한국형발사체는 순수 우리 기술만으로 개발해 발사까지 성공하겠다는 프로젝트다.

 

한국형 발사체 사업은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에 발사할 수 있는 발사체 개발 및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총 1조5천449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2011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진행되는 사업으로 이제 2년차에 접어들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4년까지 5~10톤급 액체엔진 개발과 시험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2018년까지 75톤급 액체엔진을 개발하고 시험발사를 수행하며, 2021년 3단계 발사체 개발에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후 2023년 실용위성 발사를 거쳐 2025년 달탐사위성을 발사하겠다는 로드맵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우주산업 분야에서의 비전이자 과제는 국내 기술의 해외 수출이다. 현재 세계 우주산업시장에서 한국의 위치를 보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인공위성 분야에서는 독자적인 개발은 물론 수출도 되고 있다. 중동·중남미 등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국내 발사장에서 국내 기술로 국산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것을 넘어, 국내 발사장에서 국내 기술로 외국 위성을 쏘는 것도 목표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된 나로호 개발 과정의 논란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일각에서 이번 나로호 개발에서 우리나라가 제대로 기술이전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발사체 관련 국제 규제상 공식적인 기술이전을 명기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대신 계약서상 모니터링 등을 통한 핵심 기술 습득 내용을 포함시켰고, 발사 과정의 전 사이클을 경험하며 노하우를 축적해 독자 기술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해명했다.

 

일단 우주개발 분야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나로호 발사 성공이다. 이미 두차례 실패를 겪은 나로호는 올해 10월 3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우연은 내달 말 경 나로호 이송준비 점검회의를 갖고 이후 발사체 조립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