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김명숙
오십에 들어 고향에 드니
나고 자란 집은 간곳 없고
눈 가는 데로 돌아보니 곳곳이 폐가라
고향에 들어 잠시 나를 놓고 싶은데
받아줄 곳 아무 데도 없네
골목골목 발목에 감기던 풀 향기
이웃했던 희자 언니네 돌담 안으로
능구렁이 굼실굼실 기어 들어가던 그때
잠잠하던 기억들이 실꾸리 풀리듯
고물고물 속수무책 풀려 나오는데
그래도 그렇지
반기는 것 하나쯤은 있어야 고향이지
"아따! 이 썩을 잡것, 뭐 땀시 왔당가."
하며 반기는
남도의 질펀한 욕지거리라도 한바탕 듣고 싶은 날
어쩌끄나
한낮을 지나 어둑어둑
땅거미는 지는데
- 두 번째 시집『내 마음의 실루엣』 수록작품
김명숙 시인/가곡, 동요 작사가
출생 : 전남 고흥
등단 : 제1회 한국아동문학회 신인문학상
당선 : 2008년 국립국악원 생활음악「화전놀이」
등재 : 2011년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천재교육) 「새싹」 동요
4·19혁명 기념식 행사곡 「그날」 작사
현충일 추념식 추모곡「영웅의 노래」 작시
작품 : 가곡「달에 잠들다」외 45곡, 동요「새싹」외 80곡
시집 : 『그 여자의 바다』,『내 마음의 실루엣』
수상 : 제5회 오늘의 작가상, 한국동요음악대상, 도전한국인대상(문학 부분),
부천예술상, 방송대문학상, 문예마을 문학상 등
활동 : 부천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회, 고흥작가회, 사)어린이문화진흥회,
한국예술가곡연합회, 한국동요작사작곡가협회 회원
기타 : 부천시원미노인복지관 작문강사, 방과 후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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