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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문학

황순희의 시조 '모지랑섬'

by 고흥을 찾아서 2023. 1. 10.

 

                       모지랑섬*

                                               - 황순희

 

오래된 정지 한녘 모지라진 칼이 있지.

나랑 함께 늙는 기라 물 주름진 해변같은

수평선 목에 걸치고 물 밖으로 나온 여자

 

누구를 지우려고 그리깍고 또 갈았나

닮은 손금 다독이며 비린 섬을 썰으셨나

흰동백 바람 든 어깨 포개진 날 욱신하다 ​ 

 

* 전남 고흥군 과역면 백일리 소재

 

황순희 시인

부산출생

1983 현대시조 지상백일장 장원

2018 전국시조백일장 장원

2019 시조시학 신인작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