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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문학

인묵 김형식의 시 '우리말, 그 뿌리를 찾아서'

by 고흥을 찾아서 2022. 9. 22.

우리말 범어사전(다일라출판사)

우리말, 그 뿌리를 찾아서

 

인묵 김형식

 

"어이 마히시

올챙이가 헤엄쳐 다니고 있어요" 아버지가 우물가에서 어머님를 부르신다

"애마리요

벚꽃 지는것 좀 보셔요

봄이 벌써 지나가고 있어요"

어머니가 아버지께 답하신다

 

사투리

'어이 마히시''애마리요'는 범어로 '여왕님 가까이 오소서'

'왕이시요' 이다

 

생전에 아버지는 어머니를 부르실 때

"어이 마히시"라고 부르셨고 어머니는 아버지께 "애마리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 남도 땅, 고흥의 농부였던 부모님께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사투리라는 말은 범어로 '왕족 무사를 뜻하고 시간이 흘러 ' 그 왕족 무사들이 쓰는 말','왕족의 언어'라는 속뜻을 간직한 채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왕족의 언어가 가야를 기점으로 하더라도 적어도 2천 년, 산스크리트어 범어(梵語)의 역사로 따져도 35백 년, 이 긴 역사의 시간 속에 시골 농부인 부부가 일상에서 서로에게 여왕이라 부르고 왕이라 부르는 일은 인류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지극히 높은 문화를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 한다

 

그것은 단지 왕족이냐 아니냐의 신분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이러한 존경과 존중의 높은 의식으로 서로를 대하는 왕족의 언어가 바로 이 시대까지 면면히 전해져 시골 농부인 우리 부모님께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허 황후(許皇后) 한 명과 그 무리의 영향만으로 이렇게 될 수 있었을까 가야국만을 국한해 범어(梵語)를 바라본다 하여도 그것이 우리나라 남부지역에 이렇게 뿌리 깊게 남이 있다는 점에 말문이 막힌다

 

"어이 마히시

올챙이가 헤엄쳐 다니고 있어요" 우물가에서 아버지가 어머님를 부르신다

 

"애마리요

벚꽃 지는것 좀 보세요

봄이 벌써 지고 있어요"

 

무상한 세월을 휘어 잡고

9천년 우리 동이족의 혼을 흔들어 깨우는 이 사투리

 

*어이 마히시=여왕님 가까이 오소서

*애마리요=왕이시여

*아이 마다 =내 사랑 (, Honey) 이리 오렴

<범영사전.범한사전>

 

프로필

김형식

1946년 전남 고흥출신

필명: 인묵(印默). 시인. 문학평론가 <불교문학>시부문등단,

<한강문학>평론 등단

애지문학회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서울 월간문학상 선정위원장.

송파문협 이사.

한강문학 편집이사.

한국문인협회제도개선위원, 매헌윤봉길 기념사업회 지도위원, 고흥문학회 초대회장,한국아동불교문학회 부회장,시성한하운 주간 역임.

시가흐르는서울 월간문학상 선정위원장.

한국 청소년 문학대상.

()한국 창작문학 대상

시집그림자, 하늘을 품다》 《오계의 대화광화문 솟대》《, 그 씨앗의 노래.인두금(人頭琴)의 소리.성탄절에 108외 계월간 동인지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