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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문학

오순택의 시 '남도사南道詞 55-귀향'

by 고흥을 찾아서 2022. 8. 10.

남도사南道詞 55

-귀향

 

오순택

 

돌아가야 하리라

전라도 고흥땅

살찐 흙을 발이 시도록 밟으며

나의 뼈도 영혼까지도

흙 속에 묻으러

돌아가야 하리라

검붉은 허벅다리 드러내고

누워 있는 논둑길

풀 포기도 일어서서 귀를 세우고

논배미 물고마다

이버지의 헛기침이 되살아 나는 곳

호박 심고 감자 캐고

텃밭을 일군 꿈에 부푸는 곳에서

사내를 자랑하며

참나무 보다 건강한 팔뚝을 자랑하며

잊었던 여인의 살내음도 밭아야지

쑥덕 같은 아낙네들

샘터에서 만나고

윗마을 송서방네 머슴과도 친하게

돌아가야 하리라

돌아가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