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명상곡
- 황남용
달빛 영롱한
겨울의 소야곡
1월의 산이 좋아라.
애견 메리와 뛰놀며
꿈을 채색하던 언덕
*비선등 산마루와
비바람에 지친 계곡이
숨을 고르는 여유의
백옥같은 하얀산이 좋고
가슴 *오비는 삭풍에
성숙한 토지와
물거울 처럼 꿈꾸는
순한 겨울이 좋아라.
피아노의 선율같은
초원에 새겨진 하얀 추억과
무명적삼 걸친
호반의 갈대밭이 좋고
백야로 피어난
절개의 노송과
하-얀 하-얀 하-얀 산
그 하-얀 겨울이 좋아라.
작가노트
* 비선등 : 배가 하늘과 바다와 다도해 사이를 날아가듯이 보이는 고갯마루란 뜻이며, 한국의 우주정거장이 위치한 고흥의 남쪽 항구마을인 풍남의 뒷동산 이름이다. 이 언덕은 푸른 하늘과 바다의 지평선이 유리알처럼 보이고 들녁과 시내, 신작로를 오가는 농부들과 개울가에 빨래하는 아낙네들, 그리고 겨울이면 백설로 꽃핀 노송이 유난히도 화려한 풍경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이곳은 시가(詩家)의 시작(詩作)의 원천이요. 그리움의 언덕이다.
*오비다 : '우비다' 또는 '호비다'의 동의어로 '속을 갉아 도려냄'의 뜻
작가 황남용/ 시인, 작가
- 고흥 출신, 미 네바다주 거주
- 시사랑문학신문등단
- 등대지기문학동인회회원, 한국문단 사)녹색문단회원,해외문인협회회원
- 저서 :시인들의 외출(공저),바람구두를 신은 랭보(공저),*해외문학(공저),국제현대시(미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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