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도 사람들
- 목필균
"어이, 봇쇼 이......" 소리치면
가던 배도 인정으로 돌아와 주고
"어이, 봇쇼 이......" 허둥지둥 뛰어가면
저만큼 가던 버스도 멈추어 기다려 주고
조카 친구들이 왔다고
그 친구 아는 분들이 열두 명이나 왔다고
"오메, 다 반가운 거. 어서 옷쇼 이.
누군들 어띠어 이 먼곳까지 온 사람들인디."
펄럭거리는 장어 두 뭉치 선뜻 내어주고
오가는 사람들 붙들어 술 한 잔씩 권하고
장구 치고, 노래하며 어울려주는 사람들
그가 나이고
내가 그가 되는 거금도 선착장에는
객은 없고 주인만 밤새 북적거렸다.
작품장르 : 현대시
발표문예지 : 문학의 즐거움(2001년08월)
수록시집명 : 꽃의 결별
'고흥관련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배 김백경의 시 '천년학' (0) | 2015.06.29 |
---|---|
이준섭의 동시 '팔랑팔랑 펄렁펄렁' (0) | 2015.06.14 |
박성준의 시 '섬, 거금도에서' (0) | 2015.06.13 |
박성준의 시 '적대봉' (0) | 2015.06.13 |
박성준의 시 '섬뜰에서' (0) | 2015.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