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흥관련문학

목필균의 시 '거금도 사람들'

by 고흥을 찾아서 2015. 6. 14.

 

거금도 사람들

- 목필균

"어이, 봇쇼 이......" 소리치면

가던 배도 인정으로 돌아와 주고

"어이, 봇쇼 이......" 허둥지둥 뛰어가면

저만큼 가던 버스도 멈추어 기다려 주고

 

조카 친구들이 왔다고

  그 친구 아는 분들이 열두 명이나 왔다고

"오메, 다 반가운 거. 어서 옷쇼 이.

누군들 어띠어 이 먼곳까지 온 사람들인디."

 

펄럭거리는 장어 두 뭉치 선뜻 내어주고

오가는 사람들 붙들어 술 한 잔씩 권하고

장구 치고, 노래하며 어울려주는 사람들

 

그가 나이고

내가 그가 되는 거금도 선착장에는

객은 없고 주인만 밤새 북적거렸다.

 

 

 

작품장르 : 현대시

발표문예지 : 문학의 즐거움(2001년08월)

수록시집명 : 꽃의 결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