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흥관련문학

박성준의 시 '섬, 거금도에서'

by 고흥을 찾아서 2015. 6. 13.

 

섬, 거금도에서

- 박성준

 

순수함으로 남아

때묻지 않은 영혼일 때만 정한 섬이 되고

햇살이 되고

달빛으로 흘러

자연의 을 열 수 있음을 알았다.

 

수평선이 열리는 바닷가 언덕에

혼자가 되어 앉으면

지난 이야기들이

소리없이 나를 채워 출렁임이 되던 날.

 

생각하였다.

 

사람의 영혼이 깨끗할 수록

보는 세상은 아름답다는 것을

찬란하다는 것을

말없이 날  씻기던

섬, 그 아늑하고 포근한 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