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로 도 (羅 老 島)
오세영 詩, 임우상 曲
자운영, 장다리꽃 흐드러진 해구(海溝)에
나비 떼 봄눈처럼 펄 펄 펄 휘날리는
남해 그 아름다운 섬 나로도를 아시나요.
밤에는 별들이 수면 가득 내려앉고
낮에는 물고기 떼 해를 좇아 첨벙이는
먼 바다 가까운 마음 나로도를 아시나요.
뭍을 그리는 섬이라 한다지만
소란한 세상살이 애증의 삶을 피해
살포시 우주를 문 열어 하늘 바라 사는 곳.
칼바람 몰아치는 겨울 추위 괘념 않고
섬 내외 춘백(春栢), 동백(冬栢) 다정하게 가꾸어
눈 속에 꽃을 피우는 그 마음을 아시나요.
Sop. 유소영
나로도는 전라남도 고흥군 동일면과 봉래면에 속한 전남 고흥반도의 끝에 자리한 섬으로 외나로도와 내나로도 두 섬으로 되어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섬으로, 기암괴석과 깨끗한 바다, 소나무 숲, 유자나무, 계단식 논밭과 따뜻한 날씨가 섬의 특징이다.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서울대명예교수인 오세영 시인은 “섬은 외롭습니다. 그러나 섬이 없는 바다는 더 황막하겠지요. 우리네 인생살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삶이 고해라면 따뜻한 인정은 그 바다에 버티고 선 일개 섬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엔 약 4천여 개의 섬이 있다고 합니다. 그 섬과 섬이 가슴을 열고 서로를 품을 수 있다면 삶은 얼마나 더 따뜻해질까요. 그래서 시인들은 섬을 노래합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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