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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문화소식

전성태, 산문집 '성태 망태 부리붕태' 출간

by 고흥을 찾아서 2010. 6. 28.

 

 

전성태, 산문집 '성태 망태 부리붕태' 출간

 

전남 고흥 출신으로 1994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소설가 전성태(41) 씨가 유년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첫 산문집 '성태 망태 부리붕태'(좋은생각)를 펴냈다.

 

책 제목은 어릴 적 전씨의 마을에 살던 할아버지가 지어준 별명이며, '좋은생각' 웹진에 지난해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성태의 주운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격주간 연재된 글을 묶었다. 글이 올라오는 화요일이면 2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전씨는 농촌현실을 해학적으로 그려낸 첫 소설집 '매향'을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토속적인 언어로 농촌의 풍경을 생생하게 그려왔다. 이번 산문집에도 유년 시절의 진솔한 경험을 맛깔 나게 담아낸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연탄이 뭔지 몰랐고 TV를 보려고 다른 마을로 먼 길을 가야 했다. 그러나 그때 그 시절이 작가에게는 가장 '완벽한 세계'로 남아있다.

 

그 기억은 자연스럽게 어머니의 품에서 시작된다. 따뜻한 미소를 머금게 하는 구수한 입담 사이로 드러나는 어머니와의 이야기들은 가슴 뭉클한 감동도 전한다.

 

전씨는 "어머니가 지난 2-3년 사이에 알츠하이머병으로 급격히 안 좋아지셔서 기억을 많이 잃으셨다"며 "어머니와의 기억을 복원하는 절박감이 있었고 어머니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느낌에 책이 나오자마자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가져갔다"고 말한 바 있다.

 

고향에 우주센터가 생겼는데 원래 꿈인 우주과학자의 꿈을 계속 이어나갈 걸 그랬다는 전씨가 고향집 근처 절에서 보낸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한방에 머물던 삼십 대 중반의 고등학교 영어교사가 쓴 연애편지를 보고 소설가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은 일화도 소개하고 있다.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전씨는 1994년 ‘닭몰이’로 실천문학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소설집 ‘늑대’, ‘매향(埋香)’, ‘국경을 넘는 일’과 장편 소설 ‘여자 이발사’ 등을 출간했다. 신동엽창작상, 채만식문학상, 무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민족문학연구소가 선정한 ‘2009년도 올해의 작가’로 뽑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