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나무 숲에서 사리를 줍다
-이성룡
금탑사에 가면 생불이 있다
오르는 이, 내리는 이를 불러 세워
산나물에 보리밥을 권하는
누님, 누님들
중생의 보시는 한가롭고
비구니는 공양으로 산사는 시장기를 면하는데
더덕, 둥굴레는 달이 차서
산고를 겪고 있다
상속 받은 유산이 모자랐던가?
분 한 번 바르지 않은 절은
원효의 가난한 여식들을
생불로 모시고 있다
저녁놀에 가을산이 불붙을 무렵
산사의 순결이 자비롭게 뿌려지면
중생들은 비자나무 숲에서
사리를 줍는다
이성룡 프로필
이성룡 시인은 1963년 전남 고흥에서 출생했으며,
'문학21'을 통해 등단했다.<들꽃>
1집 ‘서풍에 밀려온 아프로디테(2003, 리토피아)’에 이어
2집‘비자나무숲에서(2006, 혜지원)’
3집 '오래된 부부(2017, 밥북)을 비롯해
별밭동인에서 동시동인시집 ‘나를 부르는 노란 별(2016, 도서출판
해동)’ 등을 발간하는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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