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두원면에서 고려 후기인 13세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탑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남도석조불상연구소(소장 이홍식)는 3일 국립순천대학교 박물관장 최인선 교수, 부산문화재연구소 민학기소장과 함께 시행한 고흥군 두원면 학곡리 여산 송씨 선산 현장 조사에서 240㎝ 높이의 석탑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탑은 1층 탑신석이 고준(高峻)한 백제계 석탑의 특징을 보이고 있어 백제계 석탑의 변천과정을 설명해줄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습니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석탑은 오층 석탑으로 추정되지만 발견당시 이층만 남아 있었습니다.
기단부 위에 각각 2개의 탑신석과 옥개석이 쌓여 있는 상태로 기단부는 모두 망실되고 지대석, 혹은 기단갑석으로 추정되는 네모난 부재 위에 1층 탑신석이 서 있는 형태입니다.
1층 옥개석 위에 있는 탑신석은 탑신 괴임보다 크기가 작아 3층 탑신석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위에 올려져 있는 옥개석은 3층 옥개석으로 판단되고 있다. 상륜부에 올려져 있는 부재는 뒤에 보충한 것으로 석탑재가 아닌 것으로 연구소는 판단했습니다.
또 두 탑신석에는 모두 우주(隅柱, 모서리기둥)가 새겨져 있고 각 면에 모두 넓은 액자 형태가 조각됐습니다.
탑신석을 옥개석 위에 끼웠던 흔적이 있으며, 탑신 괴임이 3층부터 2단으로 변한 것은 위태로운 상승감에 나름대로의 안정감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로 분석됩니다.
이와 함께 옥개석 처마를 안쪽으로 사절시킨 점과 절수구를 넓게 표현한 것은 빗물 차단에 공력을 들인 증거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탑의 층급받침이 생략된 점이나 치석술이 미숙한 것에 대해 백제계 석탑의 한 특징인 초층 탑신석이 매우 고준해지는 양식의 마지막 시기인 13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탑신부 초층 탑신석이 고준한 양식은 부여정림사지오층석탑(국보 9호)에 시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석탑을 처음 발견한 이곳은 주민들이 '탑쟁이골', 혹은 '절터골'로 부르는 곳으로 두원면 일대 불교문화재를 조사하던 중 발견했으며 전문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석탑과 용산리석조보살좌상 및 고흥군 내 고려시대 불교예술과의 관계를 밝혀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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