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협착증이라는 선천성장애를 25번의 수술로 이겨내고 인간승리 파이터란 별칭을 얻은 고흥출신 이길우가 지난 6월 당당히 로드FC12회 밴텀급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러넣어주고 있다.
“포기하고 싶은 힘든 상황이 있었지만 끝까지 버텨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챔피언 벨트를 바치겠다”
지난 6월22일 원주시 치악체육관에서 연린 로드 FC 12대회에서 강력한 타격을 주무기로 리저브 결승까지 오른 이길우(31, 팀포스)가 송민종과의 2대1 판정승으로 밴텀급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기도협착증 수술 탓에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힘든 상황에서 한 말이다.
이길우는 어릴적부터 선천성 기도협착증을 앓고 있어 수술대에만 25번이나 오른 아픔을 갖고 있다. 호흡이 가장 중요한 격투기 선수로선 치명적인 약점이지만 이를 격투기에 대한 열정과 엄청난 훈련으로 극복해 정상급 선수에 오른 것이다.
1983년 2월 19일 광주기독병원 분만실. 엄마 뱃속에서 막 나온 아기가 숨을 쉬지 않아 곧바로 응급수술에 들어갔으며 담당 의사로부터 '선천적 후두유두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두 달에 한 번 꼴로 수술을 받아 점차 병은 호전됐으나,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기 시작했으며 그의 나이 20세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러다 취미 삼아 특공무술 체육관에 등록하여 복싱과 킥복싱을 배웠고,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는 실력과 시합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급기야 서울로 상경해 2009년부터 영등포 팀파시에 둥지를 틀었으며 2010년 7월 일본 종합격투기대회 'SRC 아시아 Vol.1'에서 타네이치 아야토를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결과는 1라운드 10초 KO승.
그러나 그 후 1년간 치른 세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2011년 7월 '로드FC 3' 강경호 전에서는 "대기실에서 워밍업 하다가 무릎 인대가 파열되어서 경기를 제대로 못하고 패배가 치명타였다.
2013년 4월, 1년 9개월 만에 로드 FC 무대에 복귀했다. 기대와 달리 리저브 매치에 배정됐으나 토너먼트 참가가 예정된 곽명식(21, 일산팀맥스) 선수의 부상으로 대회 2주전 오퍼가 왔으며 8강, 4강전을 모두 이기고 타이틀전에 진출했다.
격투기 선수에게 후두유두종은 치명적이다. 체중 감량을 하다보면 면역력이 떨어져 혹이 생길 가능성이 많고, 호흡이 딸려서 남들보다 빨리 지친다. 초창기에는 목 조르기가 부담되어 주짓수 훈련을 기피한 적도 있다. 자꾸 재발하면 후두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서 3개월마다 검사를 받는다.
어깨와 손 부상은 그렇다고 쳐도 6월 23일 타이틀전을 앞두고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대회 2주 전 검사해보니 후두에 또 혹이 자라고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체력훈련에 임했으며, 결국 송민종에 2-1 판정승을 거두고 챔피언이 됐다.
현재 그는 이재선 감독과 홍대입구 청기와주유소 사거리 근방에 체육관 사비MMA를 오픈 코치로 활동하며 차기 타이틀 방어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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