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영남면 소재 남포미술관에서 지난 3일부터 특별기획전 '움직이는 예술마을'이 열리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예술과 자연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고흥군의 문화벨트 형성에 구심적 역할을 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박선기, 박승모, 성동훈, 이길래, 이재효, 정광식, 최태훈 등 7명의 국내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나무, 돌, 금속, 혼합매체 등 다양한 재료와 새로운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과 드로잉 작업 20여 점을 선보인다.
'체험전'은 지난 2일부터 5일간 참여 작가들이 미술관에 머물며 돌, 나무, 바닷가에 밀려온 폐목 등 지역의 자연에서 얻은 재료들을 이용해 미술관 야외 전시장에서 작품의 구상에서 제작, 설치까지 모든 과정을 공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결과물들은 오는 10월2일까지 야외와 실내 전시장에서 보여주게 된다. 이길래 작가는 바닷가에 밀려온 폐목 위에 드로잉을 했다. 최태훈은 쇳조각들을 조합해 2m가 넘는 대형 나뭇잎을 만들었다.
관람객들은 자신의 꿈과 희망을 메모지에 적어 나뭇잎 설치작품에 메달아 놓을 수 있다. 박선기는 폐목과 생나무를 이용해 사다리를 만들고, 이를 적당히 태웠다. 사다리 제단이다. 나무 물성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나무의 진화라고 했다.
정광식은 2m 크기의 자연석을 쪼아 미술관 모형을 만들었다. 업그레이드된 상상의 미술관이다. 성동훈은 폐교의 과학기재자인 저울과 현미경 등을 활과 결합시켰다. 사람의 마음을 재는 ‘감성분별기’라는 작품 제목이 재미있다.
박승모는 인체캐스팅을 가져와 현장에서 알루미늄 와이어로 감는 작업을 자유로운 퍼포먼스처럼 보여주었다. 이재효는 고물상에서 가져온 우산대로 모기와 나방 조형물을 만들었다. 작가에게 모기와 나방은 자연의 표상이다.
'영상전'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해 관람객들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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