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놓고 찾아가는 섬속의 섬
③ 고흥 금산면 연홍도
2010년 06월 21일(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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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운 시인은 ‘가도가도 천리, 먼 전라도길’이라고 했다. 그나마 배를 두 차례나 갈아타니 언뜻 느껴지는 거리감은 훨씬 더하다.
연홍도는 그렇게 꼭꼭 숨어 있는, 낯선 이에게 쉽사리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숨겨져 있는 섬’이다. 고흥반도에서 철부선(鐵浮船)을 타고 소록도를 지나 거금도로, 거금도를 딛고 다시 한 차례 건너가야 만날 수 있는 ‘섬 속의 섬’이다.
고흥에서 나고 자랐다는 사람들이 ‘그런 곳도 있냐’며 되묻기도 한다.
큰 맘 먹을 필요는 없다. 뱃시간에 맞춰 움직이기만 하면 40분이면 닿는 ‘코 닿을 거리’에 있다.
철부선으로 20분 걸려 큰 섬에 내려 차로 10분 거리의 선착장으로 옮긴 뒤 작은 어선을 타고 5분만 바닷바람을 맞으면 만날 수 있는 섬이다.
섬에 내리면 ‘가까운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고 풀벌레소리, 갈매기 울음소리, 부서지는 파도소리까지 생생한 자연음이 가슴을 적셔준다.
섬 정상에 오르면 일상에 찌든 때가 해풍에 쓸려 가고, 마늘밭 너머 시원하게 트인 쪽빛 바다와 금당 8경은 그대로 그림이다.
바다를 정원으로 들인 미술관 앞 마당에서는 바다 내음이 묻어나고 썰물때만 드러나는 갯벌, 자갈밭 해수욕장을 돌아다니다보면 섬에서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매년 3000명의 관광객이 ‘숨겨놓고’ 찾아가는이유다.
연홍도는 작은 섬(0.55㎢)이다. 넓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연(鳶)과 같은 섬이라 연홍도(鳶洪島)라 불렀다가 일제 시대 거금도와 맥이 이어졌다며 연(連)홍도로 바뀌었다고 한다. 행정구역상 고흥군 금산면 신전리에 속하고, 주민이래야 고작 50가구 105명이 고작이다.
70세이상 주민들도 절반(61명)을 넘는다.
섬 한바퀴를 도는데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의외로 크고, 그윽하고, 아름답다.
주민들도 “공기 좋고 이곳만한게 없다”며 둘러볼만한데를 자세히 일러준다. 볼거리가 많다는게다.
바다를 끼고 도는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보이는 미술관은 섬의 ‘백미’다. 섬 속의 섬 ‘연홍미술관’으로, 쪽빛 바다가 정원으로 들어오는 미술관 앞마당에 앉아있으면 뭍과의 단절감에 일상에서의 해방감과 평화로움까지 겹친다. 지난 1998년 폐교된 금산초교 연홍분교를 매입, 2006년 문을 열었다.
미술관 입지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선호남(49) 관장은 “아름다운 남쪽바다를 정원으로 들인 미술관은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여기에 “연홍도를 아름다운 정취로 가득한 미술의 섬으로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섬의 구릉마다 갓을 심어서 노란 갓꽃으로 섬을 채우고 섬의 특성이 담긴 작품들로 섬을 꾸미고 싶다는 것이다.
이곳 미술관은 미술관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모여들어 하루생활을 이야기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섬을 찾은 관광객과 주민들이 소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미술관 바로앞 부두는 낚시 포인트다. 김인석(63)씨는 “지금이 붕장어철”이라며 “실로만 잡는 매력이 쏠쏠하다”고 귀뜸했다. 썰물때는 넓은 갯벌이 드러나 바지를 걷고 맨발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미술관 앞 포장길을 따라 10분 가량 걸으면 아늑한 맛이 일품인 백사장이 펼쳐지고 뒤로는 넘나드는 파도에 씻기고 씻긴 돌들이 깔려있는 자갈밭 해변이 썰물때면 모습을 드러낸다. 백사장의 모래는 곱고 깨끗한데,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아서인지 고흥군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것 같고 걸어서 1시간30분 이면 다 둘러보기에 충분한데도 주변 풍광과 어울리지 않는 포장길까지 턱하니 만들어놓은 것은 흠이다.
대부분 비탈면인 탓에 농기계 대신 소가 일군 밭을 따라 섬 정상인 당산에 오르면 말을 닮아 ‘마도’라고 불리기도 했다는 섬의 형상과 넓은 바다, 금당 8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뭍에서 온 손님을 기쁘게 맞이하는 순박한 주민들의 정은 ‘덤’이다. “어디에서 왔어, 뭐 볼 것 있어 오느냐”면서도 관광코스를 일러주고 변변한 슈퍼 하나 없다며 자연산 채소와 회 한 점 먹고 가라며 손을 잡아끈다.
이 정도면 도시에서의 ‘탈출’을 감행할 만 하지 않은가.
연홍도는 그렇게 꼭꼭 숨어 있는, 낯선 이에게 쉽사리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숨겨져 있는 섬’이다. 고흥반도에서 철부선(鐵浮船)을 타고 소록도를 지나 거금도로, 거금도를 딛고 다시 한 차례 건너가야 만날 수 있는 ‘섬 속의 섬’이다.
고흥에서 나고 자랐다는 사람들이 ‘그런 곳도 있냐’며 되묻기도 한다.
큰 맘 먹을 필요는 없다. 뱃시간에 맞춰 움직이기만 하면 40분이면 닿는 ‘코 닿을 거리’에 있다.
철부선으로 20분 걸려 큰 섬에 내려 차로 10분 거리의 선착장으로 옮긴 뒤 작은 어선을 타고 5분만 바닷바람을 맞으면 만날 수 있는 섬이다.
섬에 내리면 ‘가까운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고 풀벌레소리, 갈매기 울음소리, 부서지는 파도소리까지 생생한 자연음이 가슴을 적셔준다.
섬 정상에 오르면 일상에 찌든 때가 해풍에 쓸려 가고, 마늘밭 너머 시원하게 트인 쪽빛 바다와 금당 8경은 그대로 그림이다.
바다를 정원으로 들인 미술관 앞 마당에서는 바다 내음이 묻어나고 썰물때만 드러나는 갯벌, 자갈밭 해수욕장을 돌아다니다보면 섬에서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매년 3000명의 관광객이 ‘숨겨놓고’ 찾아가는이유다.
연홍도는 작은 섬(0.55㎢)이다. 넓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연(鳶)과 같은 섬이라 연홍도(鳶洪島)라 불렀다가 일제 시대 거금도와 맥이 이어졌다며 연(連)홍도로 바뀌었다고 한다. 행정구역상 고흥군 금산면 신전리에 속하고, 주민이래야 고작 50가구 105명이 고작이다.
70세이상 주민들도 절반(61명)을 넘는다.
섬 한바퀴를 도는데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의외로 크고, 그윽하고, 아름답다.
주민들도 “공기 좋고 이곳만한게 없다”며 둘러볼만한데를 자세히 일러준다. 볼거리가 많다는게다.
바다를 끼고 도는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보이는 미술관은 섬의 ‘백미’다. 섬 속의 섬 ‘연홍미술관’으로, 쪽빛 바다가 정원으로 들어오는 미술관 앞마당에 앉아있으면 뭍과의 단절감에 일상에서의 해방감과 평화로움까지 겹친다. 지난 1998년 폐교된 금산초교 연홍분교를 매입, 2006년 문을 열었다.
미술관 입지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선호남(49) 관장은 “아름다운 남쪽바다를 정원으로 들인 미술관은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여기에 “연홍도를 아름다운 정취로 가득한 미술의 섬으로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섬의 구릉마다 갓을 심어서 노란 갓꽃으로 섬을 채우고 섬의 특성이 담긴 작품들로 섬을 꾸미고 싶다는 것이다.
이곳 미술관은 미술관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모여들어 하루생활을 이야기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섬을 찾은 관광객과 주민들이 소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미술관 바로앞 부두는 낚시 포인트다. 김인석(63)씨는 “지금이 붕장어철”이라며 “실로만 잡는 매력이 쏠쏠하다”고 귀뜸했다. 썰물때는 넓은 갯벌이 드러나 바지를 걷고 맨발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미술관 앞 포장길을 따라 10분 가량 걸으면 아늑한 맛이 일품인 백사장이 펼쳐지고 뒤로는 넘나드는 파도에 씻기고 씻긴 돌들이 깔려있는 자갈밭 해변이 썰물때면 모습을 드러낸다. 백사장의 모래는 곱고 깨끗한데,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아서인지 고흥군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것 같고 걸어서 1시간30분 이면 다 둘러보기에 충분한데도 주변 풍광과 어울리지 않는 포장길까지 턱하니 만들어놓은 것은 흠이다.
대부분 비탈면인 탓에 농기계 대신 소가 일군 밭을 따라 섬 정상인 당산에 오르면 말을 닮아 ‘마도’라고 불리기도 했다는 섬의 형상과 넓은 바다, 금당 8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뭍에서 온 손님을 기쁘게 맞이하는 순박한 주민들의 정은 ‘덤’이다. “어디에서 왔어, 뭐 볼 것 있어 오느냐”면서도 관광코스를 일러주고 변변한 슈퍼 하나 없다며 자연산 채소와 회 한 점 먹고 가라며 손을 잡아끈다.
이 정도면 도시에서의 ‘탈출’을 감행할 만 하지 않은가.
/김지을기자
◇ 찾아가는 길=고흥읍에서 녹동항으로 이동한 뒤 배편으로 이동한다. 연홍도로 가는 배편이 하루 한 번 운항한다. 하지만 녹동항에서 철부선으로 거금도로 이동한 뒤
승용차로 해안도로를 따라 신양선착장으로 가 작은 어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할만 하다.
승용차로 해안도로를 따라 신양선착장으로 가 작은 어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할만 하다.
출처 : 광주일보(http://www.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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