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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단신

제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거제에서 고흥까지 483km ‘쪽빛너울길’ 프로젝트 제시

by 고흥을 찾아서 2017. 2. 28.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말라가 주(州)는 길이 339km에 이르는 지중해 해안도로로 유명하다. ‘태양의 해안(Costa del Sol)’으로 통하는 이곳에는 연간 약 18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이 덕분에 안달루시아 관광산업 매출의 35%를 차지할 만큼 지역경제에 끼치는 효과가 크다.

 

정부가 27일 ‘제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전남 고흥군과 경남 거제시를 잇는 남해안 광역 관광루트 개발 계획을 제시한 것은 조선업 불황 등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관광산업을 통해 되살리겠다는 취지다. 서울(78.7%)과 제주(18.3%)에 쏠린 외국인 관광객을 분산할 한국의 대표 관광 브랜드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거제에서 고흥까지…483km ‘쪽빛너울길’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관광객이 오래 머무는 ‘체류형 관광’ 코스를 개발하는 데 있다. 코스에 포함된 경남 통영시와 전남 여수시는 이미 국내에선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인근 지역에 이동하기에 교통이 불편하거나 연계 상품이 부족해 한 곳만 머물다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는 이 코스에서 도로가 끊긴 4곳은 다리를 놓아 총 길이 483km의 가칭 ‘쪽빛너울길’을 조성한다.해안을 따라 조성된 노르웨이의 국립관광도로(2059km)처럼 바다와 어촌마을, 예술작품 등을 즐기는 테마형 관광 코스를 만든다. 한려수도와 여러 섬을 잇는 크루즈와 항공투어를 함께 활성화해 다양한 볼거리를 조성한다.

 

여기엔 도시 재생의 뜻도 담겼다. 통영과 거제, 경남 하동군 등에는 조선소가 문을 닫거나 건설 계획이 무산된 곳이 많다. 인구 고령화로 폐교도 늘고 있다. 정부는 이 터를 숙박 시설 등 관광 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조선업 쇠퇴 후 대형 크레인이 있던 자리에 주상복합건물을 세우고 스타트업 중심 도시로 탈바꿈한 스웨덴 말뫼가 좋은 예다. 하지만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특정 관광상품이 인기를 끌면 지방자치단체마다 따라하기에 급급해 지역의 특색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10년 시작된 ‘남해안 선벨트’ 사업 이후 해안에는 숙박시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민간 참여와 예산 부족으로 뚜렷한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