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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문화소식

전라남도지정기념물 제80호 고흥 두원면 운대리 도요지 '7호 가마터' 덤벙 분청사기 발굴현장설명회가 있었습니다

by 고흥을 찾아서 2014. 7. 26.

                 < 고흥 운대리 분청사기 7호 가마터 전경>

 

전남도는 지난 7월 24일 도 지정 기념물 제80호 고흥 두원면 운대리 도요지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문화재 전문가, 학계, 도예가, 마을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발굴조사는 고흥 운대리 도요지의 성격 규명 및 보존관리와 정비·활용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습니다.

 

이번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고흥군 두원면 운대리 일대는 청자 가마터 5개소와 분청사기 가마터 25개소가 밀집분포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자기 생산지입니다.

 

이 가운데 분청사기 1호와 2호 가마터는 인화분청을 비롯하여 삼감, 조화, 박지, 철화, 규얄, 분장기법 등이 확인되어 분청사기의 출현에서 쇠퇴에 이르는 모든 과정과 제작 기술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어 2011년 12월 23일 사적 제51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번에 발굴한 7호 가마터는 덤벙(분장) 분청사기의 꽃으로 불릴 만큼 중요도가 높으나 그동안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성격 규명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가마 1기, 공방지 2기, 폐기장 1기, 배수로 1기 등을 확인했으며, 가마는 자연 경사면을 활용해 축조한 반지하식의 가늘고 긴 타원형으로 불창기둥이 있는 연실(連室) 등요(登窯·오름가마)로 나타났습니다.

 

불창기둥이 있는 연실구조는 분청에서 백자로 전환되는 시기에 등장하는 구조로 이러한 발전된 구조는 열효율을 높이고 질 좋은 분청사기 생산이 가능한 선진적인 가마구조입니다.

 

따라서, 고흥 운대리 7호 분청사기 가마가 매우 발달된 구조를 갖추고 양질의 분청사기를 생산하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토유물은 모두 일상생활 용기인 발(鉢)과 접시가 대부분이고 종지, 병, 호 등이 다양하게 출토되었습니다.

 

확인된 기법은 인화와 조화, 박지, 철화, 귀얄, 덤벙 등 분청사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모든 기법 사용이 확인되었으며, 이 가운데 덤벙 기법이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고흥 운대리가 우리나라 최고의 덤벙 분청 생산지였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 고흥 운대리 분청사기 7호 요지 출토 분청사기>

 

운대리 덤벙 분청사기는 우리나라 덤벙 분청을 대변할 정도로 가장 특징적인 미적 요소를 갖추고 있는데, 특히 발(鉢)은 국내 보다 일본에서 寶城粉引(호조고히기)로 불리며 차 도구로 더욱 사랑받아 대외 수출용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앞으로 발굴조사 결과가 정리되면 우리나라 덤벙 분청사기와 일본 분장다완(粉粧茶碗)의 비교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 분청사기의 특성과 변천 과정 이해, 국내 보다 일본에서 많이 확인되는 명품 덤벙 분청사기의 대외 교류 관계도 밝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흥 두원면 운대리 일원에는 2016년까지 덤벙 분청문화관(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8850㎡)이 건립되고 청소년 수련시설 등 문화공원이 들어서게 됩니다.

 

전남도와 고흥군은 이번 발굴조사에서 거둔 성과를 반영해 문화시설의 내용을 꾸미고 유적지 보존관리와 활용사업 등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