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흥1534

정군수의 시 '옻나무' 옻나무 정군수 그 섬에는 옻나무가 살고 있었다 나는 그 섬에 가서 처음으로 옻나무를 보았을 때 내 몸에 독기가 서릴까 두려워서 멀리 돌아서 갔지만 옻나무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한밤 나를 위하여 몸 속에서 검은 눈물을 키워내고 있었다 섬을 떠나오는 날 옻나무는 그 상처에서 뚝.. 2013. 3. 13.
목필균의 시 '소록도 경비 아저씨' 소록도 경비 아저씨 목필균 여기는 나 같은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소록도 입구에 서 있는 경비아저씨는 열 손가락이 없다 일그러진 얼굴과 표정 없는 목소리만으로도 함부로 외부 차를 들이지 않는 삼엄한 경비가 된다 바라보기만 해도 금방 손가락 하나 떨어져 나갈 것 같고, 말 한마디 .. 2013. 3. 13.
박철석의 시 '유배지(流配地)' 유배지(流配地) 박철석 육년 전 나는 친구 몇과 소록도에 갔었습니다 낮은 산 아래 한세상 살다 버려진 마을이 하나 있었습니다 죽음이 삶을 삿대질하고 있었습니다 사람과 짐승이 한세상 살다 버린 길도 있었습니다 개망초들이 버려진 길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퇴색한 십자가가 버려진 .. 2013. 3. 13.
이생진의 시 '소록도 등대' 소록도 등대 - 등대 이야기 ·50 이생진 소록도 등대는 하루종일 '보리피리' 불고 있다 보리피리 불며 봄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닐니리 피-ㄹ 닐니리* 왠지 나는 눈물로 피리 불었다 ----------------------------------- *한하운의 시<보리피리>중에서. 2013. 3. 13.
서연정의 시 '소록도' 소록도 서연정 발가락 떨어져 나가고 남은 발에 족쇄를 걸기 위해 흘러들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전설처럼 살아 있는 섬에 든다 달아날 수 없는 슬픔이 있으랴 바람에 닿기만 해도 더미로 쏟아지는 마음일랑 붙잡아 가두고 말리라 다짐하면서 그들이 그랬듯 지고 온 개망초 추억을 녹동항 .. 2013. 3. 13.
오순택의 시 '사슴섬의 뻐꾸기' 사슴섬의 뻐꾸기 - 소록도에서 오순택 뻐꾸기 한 마리 숲속에서 울고 있었다. 고운 햇살 온몸에 감고. 손을 내밀어 가만히 잡아주고 싶은 목이 긴 사람들이 사는 섬. 사슴섬. 미움도 없고 시새움도 없는 아! 이곳은 아픈 당신들의 천국이었구나. 어릴 때 함께 뛰놀던 친구들 모두 고향에 다.. 2013. 3. 13.
문효치의 시 '소록도 ·눈물 ' 소록도 ·눈물 문효치 이 섬이 왜 아름다운가를 알았네. 바다에 떠 있는 신의 눈물. 그 투명한 눈물 속에서 아열대 나무는 자라고 제비 날고, 떨어져 죽고 커다란 눈물이 왜 아름다운가를 알았네. 견고하게 굳어 버린 금강석 덩어리. 그 보석에 박힌 문둥이의 슬픔은 반짝거리고 그리움 날.. 2013. 3. 13.
이지영의 시 '소록도' 소록도 이지영 녹동에서 배를 타면 금세 와 닿는 소록도 너는 여느 산과 조금도 다름없는 한 작은 동산이건만 안타깝구나 네 전생에 무슨 죄가 그리 많아 죄명은 '문둥이' 이 엄청난 형벌을 받고 이렇듯 남단 끝 바다 가운데 둥둥 떠 울고 있는지 섬 어귀에서부터 '한센병은 낫는다!' '한센.. 2013. 3. 13.
오정방의 시 '그들은 천사였다' 그들은 천사였다 -천사처럼 섬기다 간 소록도의 두 간호사 오정방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은 분명 천사였다 하늘의 천사라도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서 자라며 정든 고국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멀리 떠나 낯선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이라는 한반도의 저 남서쪽 이름하여 소록도라.. 2013. 3. 13.
김선우의 시 '아나고의 하품' 아나고의 하품 김선우 언젠가 횟집에서 아나고 한 마리 회 뜨는 걸 보았을 땐 머리 쳐내고 껍질 벗겨내면 그제사 퍼득퍼득, 몸통 전체로 희디흰 슬픔의 가시 같은 게 되어 자꾸 머리를 찔러대는 걸 보았을 땐 머리는 점잖게 거의는 고독하게 한번 크게 입 벌려 생애 마지막 하품을 하고는 .. 2013. 3. 13.
심홍섭의 시 '소록도' 소록도 심홍섭 슬픈 사연의 섬 모가지 길어 슬픈 사슴 모양의 섬 녹동에서 배를 타고 육신의 건강 감사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 회개하며 회개하며 철선을 타고 섬으로 섬으로 아름다운 공원에는 문둥병 시인 한 하운의 비석이 보리피리를 불며 슬픈 표정으로 거기 누워 있었다. 2013. 3. 13.
이병춘의 시 '소록도의 밤' 소록도의 밤 이병춘 저하늘을 건너면 갈수 있다고 이바다를 건너면 만날 수 있다고 소록도는 속삭이고 있습니다 애꿎은 담배불만 녹아 내리던 밤 떠나지는 않겠다고 아직은 갈 수 없다고 칭얼대던 바람은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에 놀라 님의 곁을 떠나갔고 보이고 싶은 마음 있어 장미.. 2013. 3. 13.
장진숙의 시 '소록도에서' 소록도에서 장진숙 천형의 한 맺힌 서러운 노역이 환하디 환한 산다화로 피어 소록공원 “죽어도 놓고 바위”엔 한하운의 “보리피리” 피 -ㄹ 리리... 외로움이 피리 불며 앉아 있었어. 바라보면 지척인 육지, 고향이, 살붙이가 얼마나 사무쳤길래 몰래 헤엄쳐가 다 붙들려 오곤 했더란다. 이마에 주홍글씨 인두질 낙인 찍 혀 차마죽지 못해 숨죽이고 살았더란다. 그 상심 그 치욕 오죽 했을지 캄캄한 세월 얼마나 기막혔을지 11월 햇살은 칼날처럼 차게 이마를 가슴을 저미듯 섬찟하게 번득이고 인적 없는 운동장 웃자란 잡풀 속을 질러가노라니 외롭고 쓸쓸한 혼들 잃어버린 눈썹인지 도꼬마리 풀씨들이 소맷 자락 붙들고 따라 나서는데 모질고 설운 일들 지켜보다 침묵으로 늙어버린 바다는 얕은 잠에 들어 말이 없고... 2013. 3. 13.
손병흥의 시 '소록도 뒤안길' 소록도 뒤안길 손병흥 녹동항에서 5분도 채 안걸리는 숱한 경관 작은 사슴 닮은 소록도 60년대 초엔 수천 명이었던 원생들이 이젠 한센병 환자도 적고 그 마저 워낙 노령화 되어버린 요즘들어 병사 지대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외엔 소록도병원 부터 중앙공원 까지 개방되어 과거 이 섬에.. 2013. 3. 13.
김경숙의 시 '소록도의 봄' 소록도의 봄 김경숙 보리피리* 읊조리며 찾아간 소록도중앙공원 침범할 수 없는 정적의 울타리 빗금으로 잘려나간 세월 거미줄에 걸려 발버둥친다 누가 이곳을 부드러운 동산*이라 했던가 천형이란 형틀에 갇혀 이름석자 남기지 못하고 파도에 떠밀려 수장된 가엾은 영혼들 감금실 붉은.. 2013. 3. 13.
용혜원의 시 '소록도 1''소록도 2' 소록도 1 용 혜 원 아픔이란 말조차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있는 곳 소리쳐 울어 줄 개조차 없었다 누구의 죄도 아닌데 천형을 받은 죄수들처럼 안타까운 사람들 외면당하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파도마저 숨죽이고 신음하고 하늘을 떠가는 구름조차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표정 없는 얼굴.. 2013. 3. 13.
이동의 시 '단종대' 斷 種 臺 - 李東 그 옛날 나의 사춘기시절 꿈꾸던 사랑의 꿈은 깨어지고 여기 나의 25세 젊음을 파멸해가는 수술대 위에서 내 청춘을 통곡해가며 누워 있노라 장래 손자를 보겠다던 어머니 모습 내 수술대위에서 가물거린다 정관을 차단하는 차가운 메스가 내 국부에 닿을 때 모래알처럼 .. 2013. 3. 13.
고흥석류, 향토산업 육성사업 전국평가 최우수 고흥 석류가 2012년도 향토산업육성사업 추진실적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에 선정됐다. 지난 8일 군에 따르면 농식품부 2012년도 향토산업육성사업 추진실적 평가에서 전국 11개시․도 67개시․군 83개 향토사업단 중 최상위그룹인 S등급 최우수에 선정돼 인센티브 국비 2억원 추가지원.. 2013. 3. 12.
건축물 있는 공동소유토지 분할신청 하세요 고흥군은 그 동안 대지분할 제한을 적용받아 토지 분할을 할 수 없었던 공동소유 건축물을 간편한 절차에 따라 분할할 수 있는 ‘공유토지분할에 관한 특례법'이 2015년 5월 22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유토지분할에 관한 특례법' 은 1필지의 토지가 2인 이상의 공동.. 2013. 3. 12.
김희련의 서양화 "원시체험의 섬, 시호도 가는 길' <덕흥리 구룡마을앞 선착장> <시호도의 구절초> <시호도 원시체험마을> 김희련 (金喜孌 Kim hee-ryeon) 1990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2010 Eco 아카이브 ‘어진 가람(江), 흙 가까이!’ 전 /광주롯데갤러리 2010 ‘울산환경미술제’대지의 눈물은 강물되어 흐르고 /울.. 2013. 3. 8.
김희련의 서양화 '용바위해안' <영남면 남열리 용바위해안> 2013.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