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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문학

문효치의 시 '소록도 ·눈물 '

by 고흥을 찾아서 2013. 3. 13.

 

 

 

소록도 ·눈물 

                      문효치 

  
이 섬이 왜 아름다운가를 알았네.
바다에 떠 있는 신의 눈물.

그 투명한 눈물 속에서
아열대 나무는 자라고
제비 날고, 떨어져 죽고

커다란 눈물이 왜 아름다운가를 알았네.
견고하게 굳어 버린 금강석 덩어리.

그 보석에 박힌
문둥이의 슬픔은 반짝거리고
그리움 날고, 떨어져 죽고

슬픔이 오래가 이끼가 돋고
아픔도 오래가 곰삭아 버리면

그냥 멍한 아름다움이 된다는 걸
그냥 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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