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눈물
문효치
이 섬이 왜 아름다운가를 알았네.
바다에 떠 있는 신의 눈물.
그 투명한 눈물 속에서
아열대 나무는 자라고
제비 날고, 떨어져 죽고
커다란 눈물이 왜 아름다운가를 알았네.
견고하게 굳어 버린 금강석 덩어리.
그 보석에 박힌
문둥이의 슬픔은 반짝거리고
그리움 날고, 떨어져 죽고
슬픔이 오래가 이끼가 돋고
아픔도 오래가 곰삭아 버리면
그냥 멍한 아름다움이 된다는 걸
그냥 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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