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이지영
녹동에서 배를 타면
금세 와 닿는
소록도
너는 여느 산과 조금도 다름없는
한 작은 동산이건만
안타깝구나
네 전생에 무슨 죄가 그리 많아
죄명은 '문둥이'
이 엄청난 형벌을 받고
이렇듯 남단 끝 바다 가운데
둥둥 떠 울고 있는지
섬 어귀에서부터
'한센병은 낫는다!'
'한센병은 낫는다!'
그 피울음을 쏟아 놓는다
아 그러나
사랑은 그보다 진해
잘린 팔로 다리로
질주하듯
그대 찾아가는 길은 설레기만 해
소록도 숲 속엔
신앙보다 진한 숨결이 베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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