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의 밤
이병춘
저하늘을 건너면 갈수 있다고
이바다를 건너면 만날 수 있다고
소록도는 속삭이고 있습니다
애꿎은 담배불만 녹아 내리던 밤
떠나지는 않겠다고
아직은 갈 수 없다고 칭얼대던 바람은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에 놀라
님의 곁을 떠나갔고
보이고 싶은 마음 있어
장미꽃 눈빛으로 찾아온 봄을
품안에 모두 거두지 못한 사연 때문에
까닭 없는 눈물
왜 흐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구진 시대를 살아갈수 있는 이유는
어디엔가 내푸른 영혼을 사랑하는 여인이 있고
아직도 사랑해야할 사람들이
이땅에 존재한다는 안도감 때문에
녹동항에 손 흔들며
님오기를 귀 기울일적마다
말할수 없는 고독
바람에게 속삭이던 소록도는
달아오른 몸으로 아침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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