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1
용 혜 원
아픔이란 말조차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있는 곳
소리쳐 울어 줄
개조차 없었다
누구의 죄도 아닌데
천형을 받은 죄수들처럼
안타까운 사람들
외면당하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파도마저 숨죽이고
신음하고
하늘을 떠가는
구름조차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표정 없는 얼굴들
표정 잃은 얼굴들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오금이 저려왔다
가슴이 너무 아파 울지도 못했다
내 온몸에도 열꽃이 피어났다
소록도 2
용 혜 원
소록도 30년지기 내 친구는
양떼들을 인도하는
목자입니다
피고름 흐르는 그들을
안아 주고 손잡아 주고
어루먼져 주며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람들은 가까이하기를
싫어하는데
내 친구는 그들과 함께 먹고
웃고 울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며 살아갑니다
그들을 사랑한다고
그들 곁에 있고 싶다고
함께하다가 병이 든다 하여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기쁨으로 복음을 전합니다
사랑의 목자인 내 친구가
예수 그리스도만 같아
그를 위해 눈물 흘르며
자꾸만 자꾸만 기도하고만 싶습니다
소록도 내 친구와
양떼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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