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세월의 맛
김광선
세월로 익은 김치 깍두기 그 묵은 맛 아는가? 입에 물면 우러나는 그 간간하고 칼칼한 맛!
나른한 봄날, 하얀 쌀밥에 물 말아 묵은 지 한 가닥 걸치면 꿈결처럼 살아나는 고향의 입 맛
깊은 겨울 논 수 밭에 묻어 두신 어머니 사랑 배인 그 손맛 누렇게 익은 김치 깍두기
늦은 봄 묵은 지는 산해진미 부럽지 않아 기름진 고기보다 내게 익숙해 입에 맞는 묵은 지의 감칠맛!
세월 따라 깊어진 인정만큼 노곤하고 지친 봄날 내게 간간하게 살아나는 아, 그리운 고향의 맛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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