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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문학

고흥 출신 송종찬 시인 에세이집 ‘시베리아를 건너는 밤’ 펴내


고흥 출신 송종찬 시인이 에세이집 ‘시베리아를 건너는 밤’을 도서출판 삼인에서 펴냈다.


지난 2011년부터 4년 여 동안 러시아에 체류하면서 문화 예술을 접하고 보고 듣고 겪었던 사유와 경험의 산물들이다.


"작은 몸으로 채울 수 없고, 시로 노래할 수 없었던 광활한 대륙을 위해 산문의 발자국을 더해 본다. 다가서면 멀어지고 보면 볼수록 아득해지던 시베리아. 동서남북을 가로지르며 눈보라처럼 떠돌았건만 북극은 여전히 낯설기만 할 뿐, 누군가가 러시아에 대해 물어온다면 차라리 모른다고 대답하리라. 그리고 침묵할 것이다."


러시아의 혹독한 자연이 이방인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사람들은 진심으로 대해 가슴 속에 박힌 기억의 편린들이 특유의 감수성으로 서정적이며 감미로운 문장으로 되살아난다.


시베리아 벌판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들꽃, 자작나무숲을 돌아가던 횡단열차, 바이칼호수의 파도소리와 같은 자연의 풍광이 담겨 있고. 또한 사진을 찍고 싶던 소녀들과 안가라강 위로 퍼지던 성당의 종소리 등 사람과 사물을 뛰어넘는 아름다움 그 자체도 스며 있다.


한편 송 시인은 지난 1993년 ‘시문학’에 ‘내가 사랑한 겨울나무’ 등 10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그리운 막차’, ‘손끝으로 달을 만지다’, ‘첫눈을 혁명처럼’을 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