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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문학

박선자의 고향에 내리는 함박눈

by 고흥을 찾아서 2010. 8. 3.

고향에 내리는 함박눈

                                   박선자

 

새벽보다 더 깊은 새벽

허공중에 꽃다발처럼

꽃다발처럼 내려 쌓인다

하이얀 함박눈이

소슬한 바람 속에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앞산 소나무위에

기다리는 그미 머리위에도

밤새 눈이 쌓인다

고엽처럼 무념히 썩어진 흙

보리밭에 내리던 함박눈 데리고

연둣빛 봄을 환영한다

아련히 들려오는

정다운 옛이야기

함박눈 쏟아지면 풍년이 온다며

제일 아름다운 불을 지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