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내리는 함박눈
박선자
새벽보다 더 깊은 새벽
허공중에 꽃다발처럼
꽃다발처럼 내려 쌓인다
하이얀 함박눈이
소슬한 바람 속에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앞산 소나무위에
기다리는 그미 머리위에도
밤새 눈이 쌓인다
고엽처럼 무념히 썩어진 흙
보리밭에 내리던 함박눈 데리고
연둣빛 봄을 환영한다
아련히 들려오는
정다운 옛이야기
함박눈 쏟아지면 풍년이 온다며
제일 아름다운 불을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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