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
오재동
봄눈 녹아 흐르는 강가에
심술궂게 한들한들 부는 바람은
눈먼 처녀의 분홍치마 속살을 간지르고
야들야들 피어나는
꽃다지, 질겅이, 달래, 마타리 -------
마디마디 들려오는 생명의 숨은 울림
타는 아지랑이 청보리밭 어귀에
자근자근 삽사리 자웅 겨루는 숨소리
갑사댕기 가시내가 오동잎 사이로 엿보고 있다
이런 날엔 나도 모르게
서름서름 머언 향수에 잠긴다
오재동
필명 동 천 (冬 泉)
1941년3월18일 전남 고흥출생
건국대학교 국문과 졸업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1981년)
현대시학추천(1983년)
광주문학상
광주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광주시인협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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