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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문학

박선자의 산목련 (함박꽃) 피는 날에

by 고흥을 찾아서 2010. 8. 3.

산목련 (함박꽃) 피는 날에

                 2010, 4월 박선자

 

어릴 적, 산들바람

불어오는 마을 뒷산에

선녀처럼 수줍게 피어난

그녀의 하얀 속살보고

초련처럼 가슴이 둥둥 뛴다.

 

산목련꽃 벙그는 날

빠알간 꽃술 보일락 말락

열아홉 순결 감추고

뿌옇게 제살 빛 그리움 켜 놓고

달빛내린 봄밤에 님 기다린다.

 

활짝 문 연 산목련 아래 누워

오소소 흔들리는 꽃잎소리 들으며

잠에 빠질 수 있다면

서슴없이 옷섶 헤쳐 쪼옥쪼옥

젖 빠는 어린아이 꿈꾸고 싶다.

 

몇 백 년 풍화된 시간들

산목련에 피가 돌아

저리 꼿꼿해지는 봄날

빠알간 꽃문 살며시 열고

은근슬쩍 입술 뽕긋 내민다.

 

 

박선자 (시인)

필명 정민(靜旻)
1937년 3월 11일생 전남 고흥출생
조선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조선대학교 부속 여자 고등학교 교사 부임
백제약국 개업

2004년 5월 17일 첫 시집 <고희에 피는 사랑>
2005년 11월 15일 두번째 시집 <내 가슴에 불씨 하나>
2004년 12월 6일 계간 문예시대 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
2007년 1월 1일 월간 아동문학 신인상 동시부문 당선

광주 광역시 문인협회 회원
광주 전남 기독교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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