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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문학222

전병윤시인의 시 '거금도 봉수대' 거금도 봉수대/ 전병윤 서해에 떠 있는 거금도엔 불타고 있는 적대봉 봉수대가 있다 완도 거문도 여수에 보낸 적신호로 남해를 지켜 주던 봉수대 지금도 식지 않고 따끈거린다 적대봉 오르는 초입에 핀 동백꽃이 봄 햇살 위에 앉아 지난 세월 한 잎 두 잎 떠들고 봉수대 함성의 불빛을 찾는다 적대봉 내림길엔 신평교회 십자가가 노을을 태우고, 정동리 노인정의 석양은 시간에 감기는데 할머니는 조금 남은 하얀 웃음을 손자 손에 꼭꼭 쥐어주고 있다. *거금도 :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에 속해 있는 섬. 전병윤 전북 진안 출생 1996년 ‘문예사조’로 등단 진안문인협회 초대 회장과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역임 펴낸 시집 ‘그리운 섬’, ‘산바람 불다’, ‘꽃 지문’, ‘무뇌(無腦)’ 등 수상 온글문학상, 전북문예문학상, 작촌.. 2022. 3. 31.
명재선 시인의 시'해암을 위하여' 해암을 위하여/ 명재신 서울에서 머언 남도 쪽빛 바다를 만났다. 가을바람 소슬하게 이는 초가을 어느 날 광화문 앞에서 평생을 섬만 그리다 갯바위가 되어버린 화가 해암海岩 주름 많은 바위에 갈매기도 가마우지도 그리고 이름모를 바다 새도 편안하다. 험하던 파도도 와서는 숨을 재우는 나라섬羅老島 다들 떠나가고 남은 빈 자리에서 아침이 되고 저녁이 하루가 되고 그것들 온전히 모여 평생이 되어 섬이 되어 있는 쑥섬의 작은섬 목넘에 양지볕을 그려 서울 떠도는 영혼들 따뜻한 정情 한 줌을 건네주려 건너온 남도 쪽빛 바다를 만났다. 명재신시인 고흥군 봉래면 출신 2017년 '월간시'를 통해 '제15회 추천시인상'으로 문단에 등단 2020년 중동 근무경험과 고향 쑥섬에 대한 그리움 등 소재로 한 제3시집 '아라비아 사막.. 2022. 3. 24.
송시월시인의 시 '4월의 부호들' 4월의 부호들/ 송시월 1 황사바람에 날리는 벚꽃잎들 안약 히아레인 눈물방울에 젖은 붉은 눈동자, 4월의 부호들이 가렵다. 2 눈을 감으면 고흥 반도 내 유년의 방죽 지평선을 날으는 갈매기의 날개가 가렵고 썰물의 갯벌을 기는 꽃게의 빨간 발이 가렵다. 튀는 망둥어의 꼬리가 가렵다. 3 한 치쯤 자란 고만고만한 모싹들이 서로의 등을 긁는 교동면 상황리 논바닥이 천연기념물 205호 저어새의 질척한 울음소리를 긁는다. 등량만에서 산지 직송되어온 염포탕집 냄비 속 오돌토돌 낙지의 발이 내 눈을 긁는다. 떠도는 4월의 부호들이 가렵다 송시월 시인 전남 고흥 출생 1997년 월간 으로 등단 계간 책임 편집 시집 2005년 시문학사 詩流 동인 2022. 3. 16.
박문희시인의 시 '싱싱한 꿀' 싱싱한 꿀/ 박문희 고흥 과역에서 겨울꽃이 한 다발 도착했다 바다 내음 그득 담겨 왔다 시집오던 해 꿀을 보낸다기에 받아 보았더니 꽁꽁 동여맨 비닐봉지에서 굴이 나왔다 형님 이건 가짜 꿀인데요, 웃으니 음마 진짜 자연산인디, 나가 한나 씩 따서 깐 건 디 짧은 겨울 해가 꿀꿀한 이른 아침 바닷가에 나가 윙윙 분주히 굴을 따 앙다문 입술을 두드려 우유 빛깔 속살들을 깨웠을 그녀다 삶은 아직 밀물 썰물이 수시로 드나드는 날 것이라 조심스레 가끔 싱싱한 안부만 전할 뿐이다 이잉, 엄마는 잘 있제이, 나가 딸 노릇도 못 하고 말 끝을 흐리다가는 우리 동생 이쁘다, 이뻐 그날 저녁 밥상에 오른 꿀은 입안 가득 육즙이 터져 나와 온통 끈적거렸다. 회월 박문희 시인 경북 의성 출생, 경남 창녕 거주. 등단 : 대한문.. 2022. 3. 14.
명재신 시인, '쑥섬 이야기-그 섬에 가면 꽃이 있네' 출간 고흥 봉래면 나로도 쑥섬마을 출향인, 명재신 시인이 제4시집 '쑥섬 이야기-그 섬에 가면 꽃이 있네'를 문화발전소에서 출간했습니다. 서울시인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명재신 시인은 꽃섬과 고양이섬으로 알려진 쑥섬마을에 대한 소재로 시를 써오던 것들을 엮어 시집을 냈습니다. 제1부 '쑥섬 이야기'에서는 지명과 꽃길, 꽃밭에 대한 이야기들을 시로 표현했으며, 제2부 '섬전설'은 전설과 유래, 구전 이야기들을 시인의 시선과 해석으로 쓴 시들이 실려있고, 제3부 '보리마당'은 놀이문화와 풍속과 풍습들을 시로 재미나게 표현하고, 제4부 '아버지의 섬'은 시인의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로 이어지는 섬에서의 삶을 시에 담았습니다. 명재신 시인은 2017년 '월간시'를 통해 '제15회 추천시인상'으로 문단에 등단했으.. 2021. 11. 15.
유순남에세이 '우천리 할머니' 수요일 아침이다. '본 분교 합동수업'을 하는 날이라 첫배를 타고가 초평항에 내렸다. 월요일 아침에 짐이 많아서 차를 선착장에 두었다. 사람들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빨리 차를 빼려고 잰걸음으로 갔다. 차 시동을 걸고 차를 돌리려고 왼쪽 창밖을 보는데, 할머니 한분이 잽싸게 다가와 뒷문을 연다. 놀라 바라보니 "버스 타는데 까지만 태워다 주시요." 하고 차에 오른다. 얼른 차에서 내려 뒷좌석을 정리해주었다. 평소에는 해변도로로 다니는데, 그날은 반대방향인 승강장이 있는 쪽으로 갔다. 승강장에 조금 못 미친 좁은 골목에서 도로공사를 하고 있었다. 차가 통과할 수가 없어서 할머니를 그곳에 내려드렸는데, 내릴 때도 아무 말이 없었다. 차를 다시 해변도로 쪽으로 돌렸다. 그분도 젊었을 때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 2021. 9. 10.
이연숙의 시 '새벽달' 새벽달 이연숙 그 빛 점차 엷어져 이별의 가슴처럼 물위에서 빛을 잃는다. 어디로 갔을까. 어쩌면 저만큼 부풀어 스스로를 거둘까. 육지로 가는 뱃전은 긴 울음을 먹고 장엄한 파도 살아서 숨 가쁘다. 시선을 추슬러 바쁘게 내달아 돌아온 선창 넓은 가슴 거룩한 얼굴 내일 다시 만나봐야지. 이연숙 시인 프로필 1997년 문학21 등단 고흥군의회의원(운영위원장) '길 위에서 웃다' 시집발간(시 이연숙, 해설 나태주) 2021. 6. 13.
김용휴의 “懷鄕辭회향사” 懷鄕辭회향사 김용휴 ― , 고흥반도 녹동 항에 이르면 두 팔 벌려 덥석 안아주는 적대, 용두봉 쪽빛 물 호수 같은 내 고향 금산 바람이 船首선수를 돌려주는 게 아니라 물굽이가 선수를 철썩이는 내 고향 가는 뱃길 그 누가 인생을 나그네라 했던가 내 고향 여긴데 뉘 歸巢귀소라 했던가 사상과 깃발이 나부끼는 사연이 애환이 못 박히듯 변치 않는 금이 산다는 거금도 금빛 비단 산이라는 錦山금산 船首선수에 거세게 받쳐오는 물결도 낭만과 향수로 점벙거려주고 사랑으로 비쳐주는 곳 ― , 부셔지는 선수의 물결소리가 ‘너는 무얼 했느냐’ 스치는 바람소리가 사상이 있으면 깃발로 나부껴보라 한다 이상이 있다면 잔잔한 물위에 비춰보라 적대봉과 용두봉은 ‘너는 어떻게 살았느냐’한다 나는 나그네인가 사상은 있던가 이상이 있다면 몇.. 2021. 3. 9.
김명숙의 시 '시산도(詩山島)' 시산도(詩山島) 김명숙 사람들아 시산도*에 가보라 시가 산처럼 쌓인 이 섬에 들면 모두가 시인이 되어 시어를 낚을 수 있는 곳 사는 게 막막해 생을 내려놓고 싶거들랑 시산도에 가서 슬레이트 지붕을 공책 삼아 쓴 시 히, 웃자 웃자*를 보고 힘을 얻자 풍광을 자랑하는 시산도의 8개의 보물들도 오랜 세월 풍파에 씻기고 깎여 빚어진 산물이거니 오늘 사는 게 힘들지라도 살푸섬 방파제에 다시 태양이 떠오르듯 히, 웃자가 나의 현실이 될지도 모를 일 사람들아 시산도에 가서 해상을 뚫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꿰어보자, 희망의 구슬을 그대, 아픈 상처가 빛나는 삶이 될 수도 있으리니. *고흥군 도양읍에 있는 섬으로 8가지 천혜의 보물이 있고, 김 생산을 주업으로 하며, 애국가 첫 소절 풍광에 들어갈 만큼 해돋이 명.. 2021. 3. 4.
고흥출신 우리말뿌리 연구가 김석훈 '우리말 범어사전' 펴내 고흥출신 우리말 뿌리 연구가 김석훈 씨가 ‘우리말 범어사전’(다일라 출판사 간)을 펴냈다. 우리말의 사투리가 범어(梵語)를 기초로 수 만년을 이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가 책의 서두에 밝혔듯 “우리 말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서 역사가 바로 서기를 바라며” 2년여에 걸쳐 엮은 책이다. ‘우리말 범어사전’은 먼저 120년 전인 1899년 영국의 모니에르 윌리엄스 경이 쓴 ‘옥스포드 범어 영사전’ 속에 왜 우리말이 빼곡이 박혀 있는가를 제기하고 그 말들을 정리해 보여준다. 우리가 아직까지 알지 못했던 우리말의 어원을 명쾌하게 밝힌 이 사전은 적어도 우리말 어원의 역사를 3,500년 전으로 끌어올린다. 3,500년 동안 초기 범어와 한자의 음운이 변치 않고 그대로 보전되어 훈민정음을 통해 이 .. 2021. 1. 6.
고흥 출신 송종찬 시인 에세이집 ‘시베리아를 건너는 밤’ 펴내 고흥 출신 송종찬 시인이 에세이집 ‘시베리아를 건너는 밤’을 도서출판 삼인에서 펴냈다. 지난 2011년부터 4년 여 동안 러시아에 체류하면서 문화 예술을 접하고 보고 듣고 겪었던 사유와 경험의 산물들이다. "작은 몸으로 채울 수 없고, 시로 노래할 수 없었던 광활한 대륙을 위해 산문.. 2020. 2. 17.
고흥출신 김선아 작가 '한 번쯤은 내 맘대로'펴내 고흥출신 김선아 작가가 출판사 모아북스를 통해 '한 번쯤은 내 맘대로'를 펴냈다. 어느 병원의 재활병동 입원실에 들어온 다섯 명의 여자들. 아주 젊은 아가씨부터 황혼에 이른 다양한 나이대의 그녀들은 몸에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입원한 환자들이다. 골다공증, 허리 디스크, 유방암, .. 2020. 2. 10.
고흥출신 김령시인 '어떤 돌은 밤에 웃는다' 출간 고흥 출신 김령(김혜영) 시인이 첫 번째 시집 ‘어떤 돌은 밤에 웃는다’((주)천년의시작)를 펴냈다. 시인은 2014년 토지문학제 평사리 문학대상 시 부문 당선, 2017년 ‘시와 경계’ 시인상에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시집은 소멸의 허무와 애잔함,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 2020. 1. 28.
신상엽시인의 첫 시집 <아낌없이 나누는 동행> 출간 고흥 출신 신상엽 시인이 이번 첫 시집 &lt;아낌없이 나누는 동행&gt;을 출간 했다. 이 시집은 1~6부로 나뉘어 80여편의 시를 수록하면서 “냉철한 지적(知的)인 자세로 엄격한 자기성찰과 자성의 시간을 가지고 썼다고 한다. 삶이 버거워 힘들었을 당신이기에 힘내라고 말하진 않을게요 살.. 2019. 10. 7.
고흥출신 김금숙 작가의 ‘풀’ 제1회 휴머니티 만화상’ 수상 지난 9월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 참여 작가인 고흥출신 김금숙 작가의 작품 ‘풀’이 프랑스 진보 성향 일간지 휴머니티가 선정하는 ‘제1회 휴머니티 만화상’을 수상했다. 휴머니티 만화상은 인간의 삶과 인권을 다룬 만화작품을 선정해 대상과 심사위원 특별상 등 2개부문을 수여.. 2019. 10. 7.
충무공 이순신의 멘토 '80세 현역 정걸장군' 출간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이 이순신 장군 곁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던 조력자 정걸을 찾아 그의 삶을 돌아보고 경영가치를 새겨본 '80세 현역 정걸 장군'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정걸 장군의 고향인 고흥을 수차례 찾아 현장을 살펴 생생함을 더하고 구전이야기와 신도비 등을 통해 .. 2019. 7. 24.
황남용의 시 '겨울의 명상곡" 겨울의 명상곡 - 황남용 달빛 영롱한 겨울의 소야곡 1월의 산이 좋아라. 애견 메리와 뛰놀며 꿈을 채색하던 언덕 *비선등 산마루와 비바람에 지친 계곡이 숨을 고르는 여유의 백옥같은 하얀산이 좋고 가슴 *오비는 삭풍에 성숙한 토지와 물거울 처럼 꿈꾸는 순한 겨울이 좋아라. 피아노.. 2019. 1. 11.
정미숙 시인 18년만에 두 번째 시집 ‘등에 핀 꽃’ 펴내 ‘왼손엔 새끼줄에 꿴 연탄 한 장 들고/ 오른손엔 지푸라기에 묶인 간갈치 몇 마리/ 어깨 뒤에 걸고/ 갈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처럼 걸어가던 당신/ 탁배기 한 사발에 태양이 웃던 해거름/ 아아 그것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그림/ 온몸으로 쓴 당신의 시입니다’ 이 시는 ‘아버지’에 관.. 2018. 12. 31.
정미숙의 시 '나도 그리울 때가 있다' 나도 그리울 때가 있다/ 정미숙 살다 보면 그런 날 있지 않은가 문득 떠나고 싶고 문득 만나고 싶은, 가슴에 피어오르는 사연 하나 숨 죽여 누르며 태연한 척 그렇게 침묵하던 날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고독이 밀려와 사람의 향기가 몹시 그리운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차 한 잔 나누며 외.. 2018. 12. 31.
서동애의 그림책 '단물이 내리는 정자' 조선 최초의 야담집 《어우야담》을 쓴 어우당 유몽인이 사랑했던 아름다운 정자에 담긴 신비한 이야기가 가슴 따뜻하고 유쾌한 감동을 선사하는 그림책으로 탄생했다. 동서양의 다양한 옛이야기를 발굴해 그림책으로 재구성한 새싹그림책 시리즈로 도서출판 봄볕에서 출판하였으며 .. 2018. 9. 12.
서동애의 소설 '소록도의 눈썹달' 출간 고흥출신 서동애의 소설 &lt;소록도의 눈썹달&gt;이 지난 2월 28일 글라이더출판사에서 출간됐다. 2대에 걸친 소록도 사람들의 삶과 사랑, 슬픔과 현실을 이야기하며 이들의 눈물을 만든 것이 바로 우리들 자신의 선입견에 의한 동정 혹은 멸시였다는 아픈 진실을 담담히 고백하고 있다. 작.. 2018.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