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 참여 작가인 고흥출신 김금숙 작가의 작품 ‘풀’이 프랑스 진보 성향 일간지 휴머니티가 선정하는 ‘제1회 휴머니티 만화상’을 수상했다.
휴머니티 만화상은 인간의 삶과 인권을 다룬 만화작품을 선정해 대상과 심사위원 특별상 등 2개부문을 수여하며 ‘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그린 작품으로 심사위원 특별상이 주어졌다.
심사위원단은 “16세에 일본군 성 노예로 팔려가 60년이 지난 뒤 한국에 돌아갈 수 있었던 이옥선 할머니의 삶의 의지와 1940년대 한국사회의 상황이 잘 표현된 작품”이라 평했다.
‘풀’은 이옥선(92) 할머니의 삶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부터 여성·사회계급의 문제 등을 작품에 녹여내기 위해 3년을 매달렸으며, 소극적 피해자로 보던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주체적 의지를 갖고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2017년 8월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에 처음 출간하고 영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 등 7개 언어로 번역돼 해외에 출간됐으며, 일본어판 출간은 지난 9월부터 일본 시민활동가 스미에 스즈키씨 등으로 구성된 '풀 일본어판 출판위원회'가 크라우드펀딩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 스토리 투 웹툰 지원사업’ 선정작이자 ‘2016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최우수상 선정 작품이며, 7월에는 프랑스 만화 기자·비평가 협회(ACBD)가 시상하는 아시아만화상 2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김금숙 작가는 1971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7살 때 서울로 올라가 대학 졸업 뒤 프랑스로 무작정 떠나 조각가·만화가로 20년 가까이 활동했다.
2011년 한국에 돌아온 김 작가는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아버지의 노래', 제주 4·3사건을 다룬 '지슬', 우리나라 원폭 피해자를 다룬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등 현대사에서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꾸준히 그려왔다.
현재는 인천 강화에서 지내며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에서 볼쉐비키 혁명가, 노동인권을 위해 투쟁했던 김알렌산드라의 삶을 그린 ‘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라’를 연재 중이고, 한국전쟁 이후 한 예술가를 통해 성장하는 청춘을 다룬 박완서 작가의 소설 '나목'을 소재로 작품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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