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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문학

박성준의 시 '거금도 사람들'

by 고흥을 찾아서 2015. 6. 13.

거금도 사람들

- 사계 -

- 박성준

 

불어오는 남풍으로 설레는 가슴을 열어서

바다보다 넉넉한 꿈을 보듬어

훌훌훌 겨울을 벗어버리던 사람들

봄날, 달뜨는 가슴 추스리기도 전에

봄의 훈기보다 먼저

꿈의 뜨락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갈고 둑돋고 골을 쳐서

그곳 사람들은 그렇게 봄을 맞았다.

 

돌이켜보면 보인다. 그 작열하던 태양

뙤악볕 속에서도 땀 흘리며 가꾸던 열정이

팔월의 땡볕도 아랑곳없이

들로 산으로 바다로

끈기있게 살아온 사람들

구릿빛 그 모습들이으로 보인다.

 

들녘끝에서 달려오던 바람으로

농부들의 땀방울 인내한 결실이

황금빛으로 빛날때

흙먼지 까끄라기 속에서도

속찬 익음에 고개를 숙여서 

익음을 배우리라던 사람들

그 사람들.

 

한치도 비켜 갈 수 없는

추위에 살갗 뜯기는 한 겨울에도

한 밤중 세시건 네시건 눈뜨는 대로 일어나

김 생산현장에서

어둠을 뚫고 불빛을 당겨

겨울밤을 몰아 새벽을 넘어서

다시 아침으로 달려가던 사람들.

그 부지런한 모습들이

꿈길에서도 다시 보이는 것을.

 

안다, 그곳 사람들 왜그리 동동거리는지!

희붐한 꿈길에서처럼

밝아오는

청정한 거금도

거기 사는 사람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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