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이 나왔다. 자동차 디자이너로 유명한 구상 한밭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가 쓴 ‘히든 솔저’다.
구 교수는 “나로호의 3차 발사가 세 번이나 연기되는 동안 북한은 자력으로 우주발사체 은하 3호를 쏘아 올려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위한 기술까지 확보한 뒤 중국과 러시아, 미국도 어쩌지 못하는 ‘약자의 고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없는 현실에 처해 있어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설은 주인공인 항공우주연구원의 전승연 박사가 나로호 개발과정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학회에서 발표해달라는 NASA의 요청에 따라 미국에 간 뒤 납치당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의문의 장소에서 눈을 뜬 전승연은 민족을 위한 비밀조직 ‘푸른하늘’의 장거리 유도탄을 완성해달라는 요구를 받게 된다. 갈등에 싸인 전승연은 이들을 돕는 척 하면서 이들의 계획이 실패하도록 한 뒤 이 사실을 외부로 알리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이들의 유도탄을 접한 그는 더욱 큰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그것은 그들의 발사체가 나로호와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사실험은 전승연의 의도대로 실패로 끝난다. 그러나 실험을 마치고 복귀하던 잠수함은 한국 해군과 미군에게 발각돼 교전상황에 놓인다.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전승연은 남한 어선에 구조돼 경찰 손에 넘겨진다.
그러나 그가 호송돼 온 곳은 놀랍게도 ‘푸른하늘’의 기지였다. 그리고 다시 만난 이철수는 푸른하늘과 그들은 위한 ‘히든 솔저’의 전모를 전승연에게 이야기한다.
뒤이어 그곳에서 전승연은 여러 의외의 인물들을 만나면서 푸른하늘에 공감하게 되고, 그는 자신도 ‘히든솔저’로 남을 것을 결심한다.
전승연 박사는 현실을 바꾸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우리들 자신, 나아가 한국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극단주의자처럼 보이는 이철수는 어쩌면 우리들이 닮아야 하는 어떤 일면을 지니고 있다.
소설은 이들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끼어있는 분단국 한국의 현실적 입장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지은이 구상 : 196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산업디자인 전공으로 졸업 후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디자이너로, 미국 디자인 연구소 주재원으로 근무했다. 자동차디자인 논문으로 2007년에 서울대학교 공업디자인 1호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립한밭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공업디자인전공 교수로 재직중이다. 각종 매체에 자동차디자인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디자인관련 전공 서적 11종류를 출간했다. ‘상상력’과 ‘이야기’가 디자이너의 창의성의 원동력이라고 믿고 있으며, 1998년에 온라인으로 연재했던 ‘천년을 꿈꾸는 자동차’가 첫 소설이다. 2009년에는 ‘꿈꾸는 프로메테우스’를 발표했다. ‘히든 솔저’는 세 번째 소설이다.
- 위 글은 매경닷컴 취재부 최기성기자의 기사입니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15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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