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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관련문학

송만철의 시 "어디로 !"

by 고흥을 찾아서 2012. 11. 3.

 

모시내 논 가 둠벙에 축축 늘어진 능수버들 가지 가지 찰싹대는 물결에 깜짝깜짝한 개구리떼 주춤거리고 빼꼼한 눈을 굴리던 물뱀이 사라진 부들 에 둥지 튼 새의 알 몇 개

 

가뭄으로 논바닥은 애터지고

둠벙 두레박은 매달린 채 삐걱대고

 

물이 바닥난 쩍 쩍 벌린 땅의 입에서

우글거리다 말라삐뚤어진 미꾸라지떼들

 

언제였던가

 

다시 비가 내리고 물은 차올라

 

수초(水草) 흐늘거린 둠벙에 지나던 노을이 찰랑대자 물에 갈퀴질 해대던 남생이가 일으켰던 물이랑 뒷걸음질의 가재떼가 풀숲으로 들락거렸던 둠벙, 둠벙

 

다다 어디로 갔나,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