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도 바닷가에서
조경선
하얀파도 오르락 내리락
그 끝자락을 쫓아
들어가보고 나와보고
잘 자란 동백나무 노송에서 우러나는
깊은 공기 마주하다보니
간혹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나의 일상이
시원하게 위로받네.
바닷가 고목이 일러주는 이야기
품 넓어라
향기 드높여라
보해 소주 한잔 넘기는 소리
밤 바닷물 소리
이야기꽃
내내
이렇게 평화롭게 살고 싶어라
여름날 나로도 신금리 바다도 모르게
마음 좋은 남도사람도 모르게
나는 지친 어깨를 일으키고 있었다.
- 출처 : 시강에 달이 뜨면, 시강동인 제2작품집, 2006 -
조경선시인은 1972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2001년 제10회 전태일문학상 시부문 수상을 했으며
현재 고흥고등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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