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잠시 비 내리고
유금호
어이, 젊은 친구, 사내자식이 눈물 함부로 흘리는 거 아니여. 사내자식이라는 것은 죽을 때꺼정 딱 세 번만 우는 것이여. 그런디, 미리 울어 불먼 참말로 울어야할 때 못 우는 것이거등.....아줌니네 포장 지붕이 찢어진 모양이요. 빗방울이 낯바닥에도 떨어지는디......참, 아줌니는, 그래, 나 얼굴, 어디가 열 번도 더 울었겄다,그리 써 있소? 잘못 봤어라.....사능 거 바뻐 울 시간이 있어야 울제... 우리 아부지는 나, 세상에 나오기 전 돌아가 부렀응게 울 수가 없었고, 불쌍한 어무니 죽어서 한 번 울고,..... 죽어라고 뼈 빠지게 잘 되먼 같이 되고, 못되먼 같이 망한다고 기 쓰고, 일한 공장 망하고, 사장 놈 지꺼 챙겨 도망간 것 알고 나서 믿을 것이 없다, 싶어지니께 죽고 싶어서.....세상살이, 다 시들해 만사 잊어불고 물에 빠져 죽어쁠끄나, 그리 생각하고, 젊었던 때, 기차 타고 종점꺼 온 것이 여그 목포였는디......그때, 여그 바닷가꺼지 와서 소주를 한 두어되 묵었으까, 그래 한번 울고....그라고는 오래 안 울었지라....
이 젊은 친구라? 나도 모르겄소. 기차 나 앞자리에 안거 있었는디....어쩌다 보니께, 여그 포장마차까지 같이 왔응께.....이 젊은 친구, 세상 살아감서 울 일이 억수로 생기고 허는 것인디, 그것도 모르고 울고 안 있소? .....되었구먼. 안 울었다니께, 안 운 걸로 허먼 되제....그래, 술잔이나 들어. 다 이것도 인연이니께....한 두 시간도 아니고, 장장 여섯 시간도 넘게 같은 기차로 와서....무슨 일인지는 모르겄지만 여그 목포 항구까지 와서... 이 한 삼동, 바닷가에서 찬바람을 나란히 마시고 앉었으먼 그것도 작은 인연이 아니니께... 이 사람, 뭘 영 모르는구만. 아줌니한테 물어 봐.....객지 벗, 옛날부터 십년이여. 객지에서 만난 벗 은 말이여, 10년 나이는 서로 벗해도 괜찮다, 그런 말이여.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이런 바닷가서는 원래 10년 아니고, 30년은 벗을 해도 되고.....그러니께 나하고 같은 기차 칸에 실려 와서, 이런 바닷가에서 이 찬 바람을 청승맞게 맞고 있는 인연이먼 벗을 해도된다, 그말이여..... 벗이 뭔지 몰라? 친구, 친구.....왜 이상헌가?.... 괜찮어. 옛날에 그랬었다니께. 거, 소크라레스라던가, 아, 그래도 자네는 야간학교라도 고등학교꺼졍 다녔다니께 알 것구먼, 그 영감 말이.... 아주 옛날인데도 말이여.....젊은 놈들 버르장머리가 없어서 세상이 큰 일이라고 걱정을 했다느먼. 수 천년 전부터 그렇게 젊은애들 버르장머리없다고 어른들이 걱정을 했는디도, 세상은 요렇게 다 굴러가고 있다, 그말이여.....
아줌니, 거 전어, 두어 마리 바싹 구워 보실라요? 나도 몇 해전 이런 바닷가에서 몇 년 살어서 알지라. 이 매운 바람도 알고, 이 갯내를 나 알지라.....전어는 대가리가 별미니께, 대가리는 누릿누릿 바삭바삭하게 구워야 쓸 것이요. 알고 말고요. 찬바람 나면 전어 대가리, 깨가 서말이라고 그런 말, 나도 많이 들었지라. 전어야 회로 묵어야 쓰는디, 이 젊은 친구, 얼굴이 허여멀금 해가지고, 회로는 못 묵을 성 싶소......아줌니 말대로 그럼 두 마리만 썰어 보시오....솜씨가 보통이 아니겄다 싶더구먼도 써는 쏨씨가 프로요. 아까 딱 나가 아줌니 첨 볼 때부터, 저쪽 집 아줌니하고는 다르게 안 봐 부렀겄소? 맞소. 그것이 프로지라. 뭔 일이든지 프로가 좋고 말고라.... 멀리서도 탁 아줌니 얼굴을 보니 까무잡잡한데다가, 보조개가 죄송스럽소만 꼭 죽은 우리 각시 맨키로 생겨 부렀습디다. 그래서 이리 얼릉 들어와 부렀당게요. 아줌니도 이 전어 한 점에 내 술 한 잔만 잡숴 버리시요....아이고, 고맙소. 우리 각시 연탄가스에 죽고는 여자가 따러 주는 술은 첨이요....그라믄요. 젊은 친구도 따러 주어여제, 나만 따러 주었다 그라먼 평등 정신, 헌법 정신에 어긋나지라.
비가 오기는 조께 오겄소. 그래도 한 삼동 이런 비는 많이는 안 오는 것이니께....비오는 한 삼동 바닷가라....참 서울서 여그까지 기차 타고 와서, 밤바람 맞이면서.....거그다 젊은 친구하고 소주 한잔이라....사는 거, 사는 맛이란 것이 별 것 아니드랑께요. 젊어 한 때, 이 항구꺼정 내려왔을 때는 땅 끝나고, 바다가 나오면, 그것으로 땡, 할라고 했었지라. 모든 걸, 땡...., 할라고 말이요. 그런디 밤 기차를 타고, 들인지, 산인지 아무 것도 안 뵈는 깜깜한 풍경을 내내 보고 있자니, 하, 그 깜깜한 속에서 별 것이 다 떠올라 오드라고요....영화 한 장면 맨키로, 얼굴도 모르는 아부지도 보이고, 불쌍한 어무니도 보이고....월남 갔다가 병신 되어 온 우리 성님도 보이고.....많이도 떠올라 오는 디.....그 때부터 다시 살었제라..... 많이 돌아 댕기고, 사람도 많이 만나고 그리 살어야 되겄습디다....그래, 자넨 새파랗게 젊으니께 많이 돌아댕기면서 살어....말이여. 나 겉이 가난해서 학교라는 것, 딱 국민학교, 요새는 초등학교라드라만, 그거 끝내고, 우리는 다들 그랬제. 한 반에 두 셋이나 되았으까, 땅 마지기나 있는 집 아들이나 대처로 중학교를 가고, 나겉이 아부지도 없는 아그들이야, 빛나는 졸업장으로 땡이었제. 다들 그러니 그러려니 했제. 학교 다닐 때도 그 시절에는 다 그랬어. 보리 비고, 모심는 날은 집에서 새참 나르고, 동생들 봐야지, 학교가 뭐여? 그런디 그 때는 다 그러려니 했었단 말이여. 반항? 그런 말은 그 시절 있도 없었던 말이여....그때는 농번기 방학이라는 것도 있어 가지고 한 일주일 일하라고 그랬재. 하, 그 빈 들판에서 이삭 주서서 그걸로 벼 한 가마니를 채와, 그것으로 학급 주전자도 사고, 바께스도 사고 그랬구만. 유리 깨진 것, 솥 단지 깨진 것, 그런 것들 모아다가 그걸 팔어 학용품도 사고... 그거이 영 자랑스러왔다니께.....아니여, 궁상맞은 옛날 이야기 할라고 하는 거가 아니고, 요새 젊은 사람들은 첨부터 많이 있는 거만 보고 커왔거등. 다 그런 건 아니제....요새도 끼니 못 때우는 소년 가장 이얘기 나오고 하먼 가슴이 아퍼...
여그 바다, 부두 어디서 배타면 소록도 가는 길이 있지 싶은 디, 문둥이 들 사는 섬 말이어라.....부두 어디서 그때는 그 소록도 쪽으로 가는 배가 있었거등요.....사장이 직공들 적금까지 챙겨서 튀어 불고, 공장 문 닫히고 나서는 참, 청춘이 서럽습디다... 그래 그때, 죽을라고, 우선 사람이 싫어져서 죽어 불라고, 그 생각하고는 여그 바다로 왔다가, 마지막으로 세상이나 조께 더 보고 죽자, 생각하고 찾어간 곳이 소록도였구만이라..... 옛날 이야기여. 사람이 세상 살다보먼 되는 일 보다 안 되는 일이 워낙 많으니께, 다 베리고, 한 목숨 끊어 쁠끄나, 겉으로 팔자 좋아 뵈는 사람들도 다 한 두 번은 그 생각 들게 되어 있어.....자네도 거기나 한번 가 봐. 그 소록도......경치가 참 좋아. 소나무 빽빽하게 들어섰지, 가로수로 야자수 나무 한들거리지, 물 맑고 바람소리 좋지....사슴도 놓아먹이더구먼......인자는 약이 좋아지고 해서, 문둥병이 다 없어졌는지는 모르겄지마는, 거그 섬에 한 때는 6천명이나 환자가 있었다든디.... 인자는 한 천명도 없는 거 겉드라고 ...천 명이 아니라, 아마 몇 백 명밖에 없을 것이여. 인자.... 그 소록도 가면 제일 중환자가 사는 곳이 있어. 그곳이 중앙리인디.....그러니께 여러 해 전, 교황님이 헬리콥터로 거그 운동장에 직접 안 내리셨소?....교황님이 거글 다녀 오셨거등.....운동장에 내려서는 그 맨땅에다 교황님이 입을 맞추는디, 그걸 보고 환자들이 많이 울었다고 그러더라고요....나야 곧 죽기로 마음먹은 놈이었는디, 무슨 조화였는지 그 중앙리라는 곳, 중환자들이 얼마나 지독하게 병이 들었는지 그걸 한번보고 싶더라니께요.....사람이 이상한 것은 죽을라고 마음을 먹고 보니께, 아직 못해 본 일 겉은 걸, 해보고 죽어야 쓰겄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니께요, 그래서 거기 중앙공원.....참 나무들 잘 가꾸어 놓았어. 조금 성한 환자들이야, 나라에서 먹을 거, 입을 거, 다 주고 할 일 없으니께, 그런데다가 신경 쓰먼서 세월 보내는지, 참 그 정원은 보통 잘 가꾸어 놓은 것이 아니여....
사람이 그러더라구, 에라, 죽어비리자, 해 놓고는, 내가 물에 빠져 죽으먼 몸이 퉁퉁 불어서 영 흉할 것인디, 갈치 같은 고기가 사람 시체를 먹는다는 디, 고기가 나를 어디부터 뜯어 먹을라나,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그건 이미 죽기가 틀린 것이다, 그런 이치는 알겄드라고......뭐라고라? 해삼도 사람을 뜯어 묵는다고요?... 낄낄낄....고것이 술안주로는 괜찮은디, 고것이 고런 성질이 있어 부렀구만....어이, 젊은 친구, 우리 해삼 한 접시 묵어쁠세....아줌니, 그 해삼 한 접시, 썰어 묵어부러야겄소..... 묵어 봐. 오돌오돌 씹히는 것이 별미랑께...... 이놈의 친구야. 이런 것도 우두둑 우두득 못 씹어 묵으먼 연애도 못하고, 죽지도 못허고 그러는 거여....그래, 소주를 한 병 더 해 부러야 쓰겄네. 이런디서는 30년은 친구랑께, 그래 한 잔 묵고, 나한테도 한잔 따러.....술도 잘만 묵으면 약이고 말고, 많이 묵어 놓으니께, 요 술이 사람을 묵제, 사람이 적당히만 묵으면, 이것이 약이고 말고....참 내가 소록도 문둥이들 이야기하다가 옆으로 샜네.... 그 중앙공원을 걸어서 교황님이 헬리콥터로 내린 바로 그 운동장을 건너가면 거그가 바로 중앙리라, 이렇게 되어 있거등.... 무슨 학교 분교같이 생긴 것이 바로 그 환자들 사는 디여.... 육신이 아직 괜찮은 사람들은 다른 동네에서 살고, 거그는 완전히 다 망가진 환자들이여....창 너머로 방안을 안 들여다 보았겄어?.... 하이고, 숨이 턱 막혀 불드만.... 양손이 없는 것이여. 두 다리도 떨어지고 없어.....자네 한번, 생각해 봐, 사람이 손도 없고, 다리도 없어...., 거그다 머리털도, 눈썹도 다 빠지고, 코, 귀도 반씩은 없어져 가지고...그래, 비슷비슷한 환자들이 한 방에 너덧씩 있는 거 같던 디... 그런 사람들이 밥을 묵어, 아줌니도 생각해 보씨요.....손발 없이 어떻게 밥을 묵을지....참 환장하제.....굼벵이여, 꼭 굼벵이가 꿈틀 꿈틀 하는 것 같이 방안을 이리 저리 구르먼서, 그래도 입으로 밥을 먹는 거를 보다가 그 자리에 주저앉을 거 같드라니께....보통 사람한테 물어보먼 육신이 그 지경 되면, 머리라도 깨서 죽어쁠 것 같은 디, 그 모진 목숨이 그리 질겨서 하루라도 더 살겄다고, 뒹굴뒹굴 몸둥이만 남은 그 육신을 굴려 먹을 거를 한도 없이 입에다 집어넣어..... 얼굴이고, 남은 몸둥이고, 방바닥이고....하이고, 정신없이 공원까지 도망을 간 거같이 거기를 빠져나가서, 나, 손을 들여다 보았구먼.... 돌아 나오면서 나가 나 손을, 나 다리를 한번씩 쓸어 보고 생각했다니께..... 저래가지고도 사는 디, 내가 왜 죽어? 저래서도 살라는디......고개를 흔들고는 배타고 섬을 나오먼서..... 하늘 한번 더 처다 보고, 바다 한 번 더 처다 보고, 내내 그러면서, 아니다, 안 죽는다. 나가 왜 죽냐?...그랬다니께.... 사람이 죽어 비리자, 그런 생각이 일생 살다보문 몇 번은 다 있는 것이제, 젊은 친구한테 그 말이 하고 잡었어....초등학교 달랑 나와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어도, 그 환자들에 대면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 그 생각이 들어서 휘파람이 다 나왔어.... 소록도서 건너오면, 거그가 녹동이라고 쬐그만 항구가 있거든. 그때 죽기 전, 몇 군데 둘러본다고 떠난 놈이 특별히 갈 곳이 있었겄어? 돈이 많이 있었겄어?....그런디, 거그 항구서는 맨 날 배에서 짐 내리고, 올리고 하다보니 늘 짐꾼들이 많어....요새 같으면 일용직이여......거그 서서 멀그머니, 그 일하는 걸 보고 있었는디, 십장이었겄제, 나를 딴 사람으로 알고, 소릴 질러. 어, 장씨 뭐하는 거여? 이거 빨리 안 옮기고? 배에서 그때 산겉이 쌓인 말린 미역을 내렸어. 참 그때부터, 나는 원래 내 성이 박씨여....그런디 장씨가 되어 부렀당께....얼떨결에 사람들 틈에서 한참 땀을 흘렸는디, 새참이 나와, 아나고라고, 아능가,모르겄다, 바닷장어지, 무를 삐져 넣고, 이것으로 국을 끓여 한 대접씩에다가 됫병 소주를 대 크라스로 하나씩 돌리는디, 하이고 그 맛이 참 기가 막혀 부러. 그 맛에 반해 가지고는, 거그서 4년을 내리 살어 부렀당께.....
거그 가까운 섬에서 각시도 얻고....이쁘지는 않았어. 콩자반 맨키로 꺼멓고 조막만한 얼굴에다가....말도 못하고, 듣도 못했어도, 그리 심성도 고왔는디......다 운명이제라....아줌니, 한 잔만 더 따라 주시오. 고것이 갯것을 잘 했어라. 아침에 눈뜨면 호맹이 하나 들고 갯바닥 나가, 낙지에다가, 기에다가, 해삼, 고동, 청각, 파래, 금방 들고 들어와서, 조물 조물 반찬 맹글어 아침상에 올려 주었제.....나한테는 과한 각시였지라......나, 인생에서 그 멧년이 젤로 행복했을 것이오.....사람이 그때는 몰라라.....다 지나고, 인자 절대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게 딱 되아 불었을 적에서야, 그 시절이 행복했었다, 그리 되는 것이 사람 사는 이치입디다......어떤 미친 점쟁이 할망구가 우리 각시 인중이 짧어서 명이 짧겄다고, 그것도 물에 빠지는 운이 있다고 한다고 해서, 아, 지 기저구 차기전 부터, 지 이불 속 겉이 들어가고 나온 바닷물을 조심허라니... 기도 안찼지만 영 그것이 살먼서 자꼬 거슬립디다. 거그서 갯것 뜯어 묵고, 그리 살어야 쓰는 것을 서울로 간 것이 죄지라.....이 대명 천지. 과학이 어쩌고저쩌고, 외국돈이 얼마가 있다고 해싸도, 서민들 사는 세상이야 어느 세월이고 다 마찬가지여라. 기름 보일라......전기 보일라....그런 거, 다 남의 동네 이야기지라.....썩을 년, 이 대명 천지, 새 천년이 되었다는 디...... 그놈의 연탄가스가 각시를 데려갈지 누가 알었을 것이요? 한 잔 더 묵을라요..... 아부지는 얼굴도 몰라 돌아가서 아부지 죽고는 안 울었응께, 그 몫으로 살아 생전 귀 먹어, 무슨 소리 한번 지대로 듣지도 못하고, 허고 잡은 말 있어도, 덧니 들어내어 웃고, 콩자반 얼굴에 보조개 맨들어 웃으먼서 그렇게 살다가, 나겉은 못난 사내 만나, 지하실 방에서 연탄 때다가 죽은 것이 너무 원통해서, 고년 죽고,.... 우리 각시 허망하게 죽고 참 많이 울었구만이요......한잔 더 묵어야겄소. 사실 오늘이 각시 죽은 지 똑 1년 되는 날이요. 누가 알어 줄 것 아니지만도 나, 혼자 죽은 각시 1년 복을 입고, 오늘 그것 벗는 날이요...울쩍해서 그년 낳고 살어 왔던 바다 물이나 싫것 보고 와야쓰겄다, 고년 혼백, 인저 지 살던 바다로 보낼라고.... 그래서 기차를 타 부렀소.....
글씨, 나가 기차에서 딱 본께로 가차운 사람과 이별을 안 했으먼, 영영 죽어 사별을 하고, 허망한 마음으로 옛날 젊었을 때 나 맨키로 바다에나 한번 가보고 죽어뿔거나, 그런 기운이 얼굴에 쓰였더라니께....아줌니도 참, 나가 무슨 관상을 보겄소? 밑바닥에서만 밑바닥에서만 살다 보니께, 암만해도 서러움 많은 사람들을 많이 봐 왔겄지라.....그러고 톡 까놓고 그러요. 요새 젊은 사람들도 저희네들은 저희들대로 속 상허고, 괴로운 일이 어찌 없을까마는 그래도 배고파서 쓰레기 통 곁에서 눈물 흘려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요.....요새 젊은 사람들.....하도 옆에서 공부, 공부해 싸니께, 그거이 싫다고 집 나오고, 사내 계집들 너무 쉽게 만나니께 쉽게 헤어지고, 그것으로 또 속 상하고 그러는 모양입디다마는.....그런 것이사 어느 세상에나 다 있었던 아니겄소?....조금 마셔도 되어. 더러는 술이라는 것이 약이 된다니께.....그라고 술이 그래.....어른하고 마셔 버릇하는 게 좋은 거여....암만해도 또래들끼리 마시다 보면 함부로 마시고 해서 실수를 허거등.....
나, 설던 디, 가차이 주유소가 하나 있는디, 거그서 일하는 아그들, 인자 고등학교 1학년이나, 그리 밖에 안된 아그들이어서 가만히 봤더니, 다 즈이 집들 괜찮게 사는 집 아그들이 하도, 공부, 공부 해쌓는 것이 죽는 것 맨키나 힘이 들어서 나왔다고 하는 애들이 있드랑께요. 애비, 에미 이혼해서 할 수 없이 지 혼자 살아가는 아 들도 있고, 학교공부는 못 따러 가겄는디, 속없는 애비,에미는 곧 죽어도 서울에 있는 대학가라고, 다그치제, 숨이 맥혀서 죽을 거 같어, 에라 집 나와서 그런디 있는 아그들이 있습디다....하기사 그래 가지고도 마음 잡은 놈들은, 다음에 검정 고신가 뭐 봐 가지고, 지 힘으로 지 하고 잡은 공부 찾어 야간대학도 가고, 전문대학도 가서 성공하는 아 들도 있다드만요....그런디도 속 창어리 없는 놈들도 너무 많어라....언제까지 지가 청춘이고, 나이도 안 묵을 거 같이....지 놈들은 나이도 안 묵고, 항상 그 나이인 중 알고 무슨무슨 표 옷 사고, 무슨무슨 표 구두 사고 할라고...., 또래 여자아 들하고 나이트 갈 돈 벌라고 집 나왔다고도 하고, 돈 벌어서 오토바이 살라고 집 나왔다고 하는 놈도 있어라...그래서 영 나쁜 곳으로 가는 아그들도 많이 있는 갑디다....다 그러는 것은 아니겄지만도 집 나와서, 여자 아그 들, 힘 안 들고 돈 쉽게 벌라고 술집 겉은 디로도 빠져뿔고 하는 갑디다 ......그 중 참말 착한 아그 들도 있어라.... 쉬는 날, 고아원 가서 더 불쌍한 아그 들 돌봐주고, 양로원 봉사 가서, 노인들 목욕시키고, 밥 멕여주고... 그리 오는 아 들 보면 콧마루가 시큼해집디다.....그 아 들이야 다 복을 받을 것이요....포장마차에서 국수 파는 집이 있어 혼자된 후로 자조 가고 해서.....주유소서 일하는 아 들 얼굴이 익고 해서, 즈그 하는 이얘기들을 많이 들었제라....아줌니도 한잔만 더 하시오..... 비가 만히 와 불랑가? 좋지라. 겨울에 비바람, 바닷가에 앉어 혼자 맞어 보지 못한 사람은 인생을 모르지라.....이 친구, 시방 또 울고 있는 거, 아니여?.... 허어, 사내는 일생에 딱 세 번만 우는 것이라니께....
아, 그랬었구나....그 소리 들으니, 내가 도리혀 미안해 뿔구먼..... 어쩔 것인가? 한번은 다 이별을 허게끔 세상 운명이 그렇게 만들어져 있는 거를....아부지가 돌아가셨다고 안 허요? 월남전서 고엽제 맞어가지고, 고생고생.....어린 아들한테까지 고생시키고 떠나셨다고 안 하요?.....어무니는 일찍 집나갔고.... 그래 그 놈의 전쟁이 뭣인지.... 나도 그 말 안 할라고 했는디, 나도 나 위로 하나 있던 성님이 자네 아부님 하고 똑 같었어.....나하고는 나이 차이가 많이 졌제.....뭐할라고 월남전에 지원을 했는지 나, 어렸을 때였응께 깊이는 모르제....애비도 없이 가난한 집 큰아들, 홀로 된 어미에다 동생꺼정.... 제대 할라고 생각해 보니 짐이었겄제...그때만 해도 월남전에 가서 죽기만 안 허문 한 밑천 잡는다고 했을 때니께....자네 아부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여....가진 재산 뻔하고, 배움 없고, 어쩔 것이여? 잘 하면 한 밑천 잡을지도 모르고, 거그다 한참 혈기 왕성할 때 아니여? 나라도 그 때 나이 되어 군에 있었으면 틀림없이 자원했겄제.....맞어, 이 총각 아부지하고, 우리 성님하고 똑 같다니께요....그래도 겉으로 사지 육신 멀쩡허게 살어 돌아 왔으니께, 식구들이사 얼마나 고마웠겄어?....겉으로 멀쩡해 뵈는 삭신이 속으로 그리 멍이 들어온지 어찌 알았겄어? 그것이 고엽제 병이여....온 몸이 아프니께, 날이먼 날마다 술로 세월 보내고, 송장 겉이 안방 차지허고 그라고 잡어서 그라지 않었겄지만....날마다 신경질만 부려대는디, 물론 그러고 잡어서 그러는 거, 아닌 거 알제만 같이 사는 식구들이 옆에서 말러 죽제.....자네 어무니만 집 나간 것이 아니여....나도 보따리 싸서 나오먼서....앞으로 집 쪽에다가는 오줌도 안 누고 살라고 했응께.....그래도 자네 어무니, 어디선가 살아먼 기시먼 또 만날 기약이라도 안 있겄능가, 나사 죄가 많어....성님 죽은 지도 모르고 있다가, 어찌 어찌해서 홀로된 어무이 찾아갔을 때는, 어무이도 새끼들헌티 다 뜯겨먹은 거무가 되어서 포소송 무너 앉어 재가 다 되었더구만....
공사판서 IMF때 다 망해서 노숙자 생활하다가 잡부 노릇 같이 했던 김씨라고 유식한 친구 하나가 있었는디....짐작컨데 대학꺼정은 몰라도 고등학교 공부는 한 사람이 분명했어....그 친구, 무슨무슨 약초같은 거, 벌거지, 꽃 , 매미, 사마구, 거무, 그런 거 참 많이 알았어.... 재미있었어. 많이 배왔제.....그 사람한테서 매미란 것이 땅 속에서 7, 8년을 있다가 세상에 나와서 길어봤자, 열흘에서 보름, 그리 살다가 후손 냉기고, 죽는다는 소리 듣고는 그전에는 매미만 보먼 만날 욕을 했거등. 저놈의 매미새끼들은 일도 안하고, 싸가지 없이 노래만 하고 자빠졌다고....그런디 친구한테 그 소리 듣고, 가만 생각해 보니, 세상 미물한테서도 배울 것이 많이 있구나, 했제.....사마구는 암놈, 수놈이 교미만 하고 나먼, 암컷이 수놈을 아그작 아그작 잡어 묵어분다고 해서 그런 잡것이 어디 있겄냐, 했드만 그것이 다 암컷한테 영양을 줘서 지 후손이 뻗어나가라는 이치라는 소리도 들었고,..... 거무란 놈은.....맞어, 그거 거미라고 해야제. 습관이 되어갖고는.....이름은 들었어도 잊어부렀제, 그 거무...아니, 그 거미도 종자가 하도 많으니께, 어떤 종자인지는 모르것어.... 거무 암놈이....알었어. 거미 말이여. 고것이 실을 뽑아서 집을 지어 가지고는 그 속에다가 알을 다 낳아 놓고는, 마지막 그 집 지붕을 안에서 막어분다고 하드라고.....훗날 알에서 제 새끼들이 나오머는 우선 급하게 먹을 것이 없응께, 그때 그 지 어미 몸이라도 다 뜯어묵고 기운 차려 세상으로 나가라고 구녕을 막고는 엎져서는 알에서 새끼 나오는 것을 기다린다고 하더라니께....우리 어무니 찾어 보았더니, 이미 성님이 다 뜯어 묵고, 집 나간 나가 나머지는 속은 파 묵어서 껍질만 그리 남어서 사그러 들고 있었어.....직접 파 묵는 것만 묵는 것이 아니제......
암만해도 무슨 사정이 있겄다, 싶더니만 그리 되었구먼. 효자구먼....아줌니 그러제라? 요새 젊은 사람 들, 물려준 재산도 없이 자식 고생만 시키던 애비, 죽을 적 한 마디 했다고, 지 애비 뼈다귀 싸 짊어지고, 여그 땅 끄트머리 바다까지 휘청 휘청 찾어 오는 자식이 쉽게 있을 것이요?.....그거이 쉬어 뵈도 쉽지가 않지라....지지리 어린 아들 가슴에 못 박어 가면서, 숨 거둔 그 애비래도, 그 애비, 숨 넘어가기꺼정 그리 못 잊어했던 땅이었으니께, 뼈가루라도 바다로 흘러 흘러서 청춘이고, 인생이고 다 바친 그 월남 땅에 가서 다시 건강한 청춘으로 살어나라고 애비 뼈가루 안고, 이 바닷가 꺼지 찾어 온 그 자식 맘을 나는 알 거 같구먼....누구 잘못도 아니여... 그 시대에는 그것이 옳았으니께... 남의 나라 전쟁에다 목숨 바치고, 청춘 바치고 그랬던 것이니께....어느 애비가 제 자식들 잘 먹이고, 잘 입히고 하고 잡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겄어?
각시 살었을 때는 나도 통 말을 안했어. 그거이 이상한 거는 말을 안해도 서로 다 알어 불게 되드랑께..... 시방 니가 무슨 말, 하고 잡구나, 다 알어부니께 별 성가신 거를 모르고 살었제..... 생각하먼 우리 사람들이 너무 말을 많이 하고 사는 거 겉다, 그런 생각도 많이 들어.....너무 말을 많이 허니께, 자꼬 헛소리가 되고, 거짓말되고 그러는 것 같드라니께......젊은 친구, 참 말이 없구먼....그래도 무슨 생각 허는지, 버버리하고 오래 살어서 나는 다 짐작이 되어 불그먼...... 하이고, 아줌니, 나가 무슨 장가를 또 가요? 세상에 한번 나왔다가, 한 사람 하고 인연 되었으먼 그것으로 되었제..... 아부지, 어무니가 못났다고 어디 시장가서, 물건 골르듯 바꾸고 새로 맨들고 그리 하겄오?.....부부도 마찬가지여라.....모르겄소. 이 젊은 친구도 보니께, 심지가 굳어서 한 여자 만나먼 그 여자하고 평생 해로하먼서 그리 살 것 같구만이라....
한 잔씩 더 따러 주시오. 그라고 아줌니도 우리 사정 다 알어 부렀응께, 오늘 초상집 조문 오셨다, 생각하고 한 잔 같이 해붑시다. 밤바람도 차고 비꺼정 오는디 인자 뭐 손님이 또 오겄소?
한 삼동 이런 밤바다 앞에서 귀때기 떨어지게 찬바람 맞이먼서 더러 혼자 서 있어 보기도 해야 쓰는 것이여. 그라다보먼 살아온 일들이 꿈도 같고, 허깨비도 같고, 한번만 다시 살어 보았으면 그리 안 살았을 것이라는 후회도 오고 그러는 거거등.... 저 놈의 시커먼 물결, 저 일렁 일렁 달겨드는 시커먼 물을 보고 있으먼, 인간지사가 허망하기도 하고, 살어온 세월이 다시 보이기도 허고.... 이런 바람, 저런 물소리는 세월 지나도 하나도 안 변하니께.....그래서 살다가 더러는 이 힘든 세상, 딱 끈을 놓아부리고 죽어부러야 쓰겄다, 그런 생각했던 것도 이런디서 밤비를 맞어보먼 또 달리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억울했던 일도 어쩔 것이여? 저 울렁울렁 달겨드는 시커먼 물결 보고 있으먼 세상사가 하찮아지고 고러는 것이거등.... 젊은이하고 나하고는 인연치고는 신기헌 인연이여.....
나가 여그까지 와서 술 처먹고 바닷물에다 눈물 한 방울 찔끔 흘린다해서 죽어부린 우리 버버리 각시가 살어 올리도 만무하고, 나라에서 열부났다고 표창장 줄 것도 아니지마는..... 그래도 인연이라고...부부라고 살 비비며 살었던 정이 이렇게라도 해야 조금 가시겄다 싶어서 여그를 찾아 왔는디..... 한 사람은 보니께, 아부지라고 어린 자식 가슴에 못만 박아놓고 떠난 아부지인디, 그래도 자식된 도리, 죽은 아부지, 그리 가시고 싶어 했으니께, 마음으로라도 성한 육신으로 있던 그 월남 땅으로 가시라고, 그 아부지 보내 줄라고,.....청춘 다 내비리고 온 그 월남 땅으로 영혼이라도 가시라고, 여그까지 왔으니껜.....자네가 나보다 한 수 위여.....나사, 우리 성님, 날마다 술만 취해서 소리 지르고, 삐삐 말라가는 것이 보기 싫어, 불쌍한 어무니 혼자 그 성님 뒷감당하게 하고, 우리 성님이 우리 어무니 껍질꺼정 다 뜯어 묵을 때까지 집밖으로 도망을 갔는디..... 자네는 나보다 한 수 위여......
자네 아부지나 우리 성님이 가고 잡아서 간 전쟁터도 아니겄고, 그 빌어먹을 고엽제 맞을라고 간 것도 아니었겄제만......그것이 운명이고 세상인디, 어찌 할 것이여....그래, 잘 생각했네. 비까지 오고, 파도도 높으니께, 잔잔한 날 보다는 빠르게 떠나시겄네....조심허고...그냥 거그서 한 주먹씩 넣어 부러..... 아부지, 인자 가시고 싶은 디로 가셔서, 옛날 부상 당허기 전으로 가셔서 건강하게 돌아다니시오...그럼시롱 뿌려 디려......
나는 시방 딱 1년이 되었거등. 고년 그리 더럽게 죽을지 알었으먼 연탄같은 거 안 때고, 추우면 둘이 끌어안고 덜덜거리드라도, 그냥 지냈으먼 죽기야 안 헐 것인디....다 끝난 이야기제......그러제.... 여그 바닷가서 그냥 지냈으먼 쉽게 죽기야 했겄어? 물 조심을 해야 쓴다고, 인중이 짧어서 그리 오래 못 살 것이라고, 그 망할 점쟁이가 하는 소리만 안 들었어도 갯거 뜯어 묵으먼서, 버버리로 버버거리먼서 시방도 살았을 거 아니여?.... 우리 각시, 나 만나 죽은 것이여....그래서 각시한테 그 소리를 하고 잡었어. 니 살던 디, 갯바람 부는 디로 다시 왔으니께....나가 살아 있는 동안은 우리 각시 나 맘속에 살어 있응께.... 나하고 여기 까지 같이 온 것이제....인자 보내줄라고......죽은 사람 너무 오래 품고 있어도, 저도 괴로울 일이고......1년 동안, 내 오묵 가슴 한 가운데 살고 있었으니께, 인자 보내줄라고.....인자 그 막혔던 귓구녕 휑 뚫려서, 무슨 소리든지 다 듣고 살어라......바람소리, 물소리, 그 끼드둑 끼드둑 울어쌓는 갈매기 소리도 다 듣고..., 니 보고 콩자반 같다고 수근수근대든 소리. 가무잡잡한 것이 보통 아니겄어. 고기도 검은 고기가 맛있다고 들 안 허등가.....그런 소리까지 다 듣고, 니가 하고 잡은 소리, 맨날 히벌죽 덧니 내 놓고, 볼태기에 보조개 만듬시롱 늘 웃는 얼굴만 말고, 늬 하고 잡은 욕도 하고, 하고 잡은 노래도 하고.....인잔 그래 살어라....그리 이야기 할라고 내 1년 된 날, 옛날 나 죽을라고 찾아왔던 이 바닷가로 온 것이여.....
자네도 자식 속 끓이던 아부지였제만 다시는 못 본다, 생각하니께, 새록새록 불쌍해 지득키 사람이란 것이, 이승하고 저승하고 갈라져 분 다음에사, 그 사람이 나하고 어쩐 사이였는가, 그거를 알게 되는 거 같어.....어서 술 한잔 따러서 훨훨 보내 드려.....자네 아부님은 갈 길이 머시잖어? 월남 땅까지 가실라먼 아무리 영혼이래도 한 참 걸릴 것 아니라고....빈 잔, 나를 좀 주소.... 생전 못 본 어른이라도, 우리 성님하고 같이 들 그 썩을 놈의 전장터에 기셨던 분잉께, 나도 한 잔 안 따라 드려야겄는가.....
그럼 그렇게 하소. 우리 각시도 요새 청년 들 안 같게 심지 꼿꼿하게 생긴 자네겉은 사람, 지 할 일 하먼서, 꼿꼿이 살어 갈, 싹수 뵈는 젊은이 따러 주는 술 어디 마다 하겄능가?
울기는 나가 어째 울겄능가? 인자 보내주는 마당인디.....지난 1년, 지가 떠나고 잡어도, 내 오목 가슴 밑에 내가 워낙 깊이 품고 있었으께... 차마 못 갔겄지만 인자 보내 줄라네. 생사가 다르고.....이승, 저승이 다른 디, 너무 오래 품고 있어도 혼은 얼마나 성가셨겠능가....아, 이거....금반지여.....큰 거는 아니고, 두 돈 짜리.....십 년을 같이 살먼서, 한번은 나가 지 손구락에 직접 끼워주고 잡었는디.....나가 못나서....훗날 해 주자, 해 주자.....그랬드만 이대로는 한이 될 것 같어서, 나가 한이 될 거 같어서.... 오늘 각시 보내 주먼서, 줄라고 마련했제.....울기는 나가 뭘 울겄능가?....남자는 딱 세 번만 울어야 한다고 옛 어른들이 말씀이 기셨는디.....비가 조께 많이 올라는가 보네......자네도 우는 거 아니겄제? ....맞네.....빗물이여.....바람이 부니께, 고 놈의 빗물이 자꼬 낯바닥에 내려 와서 그러는거제....맞어.... 나 얼굴도, 자네 얼굴에도 그거이 빗물이구먼.... (2002)
출처 : 소설가 유금호의 문학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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